학생 취미·재능·전공분야 살려 … 교육부, 대학평가 지표 반영으로 측면 지원
대학과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복지센터나 복지시설 지원, 김장 봉사, 독거노인 방문 등 자원봉사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학생의 취미나 전공 분야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여기에 대학들도 특성화 영역과 구성원의 재능을 활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단순 자원봉사활동에서 수혜자 맞춤형 재능기부로 진화해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교육부도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 사회봉사를 반영하는 등 봉사활동 확산을 측면 지원하고 나서 봉사활동의 진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개발 분야로까지 발전 =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지난 1월 변호사가 없는 이른바 무변촌 지역인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를 찾아 무료법률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봉사활동을 펼친 리걸클리닉센터는 2013년부터 정기적으로 선유도 일원을 방문해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학은 선유도 외에도 고군산지역의 무녀도·장자도, 부안군 위도, 부안군, 장수군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쳤다.
심용재 리걸클리닉센터장은 "지난해 선유도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이후 외부자본이 유입되면서 발생하고 있는 법적 분쟁 상담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재학생이 변호사로 활동하기 전에 더불어 사는 삶과 도덕성을 배우고 실천할 기회를 얻도록 무변촌 지역주민과 법률 사각지대 소외된 이웃 주민을 찾아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대는 전공 재능을 봉사로 연계한 사례다. 이 대학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전공체험+지역봉사형 건전MT'를 시작했다. 40여개 학과는 어르신을 위한 영양만점 도시락경연(식품영양학과), 마을주민과 함께 만드는 뮤지컬 공연(미디어영상공연학과), 장애인 물리치료 및 목욕봉사(물리치료학과), 농촌마을 전기수리봉사(전기공학과), 취약계층 어린이 축구교실(축구학과) 등 전공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건전MT는 해를 거듭하면서 봉사영역을 넘어 지역개발 분야로까지 진화했다. 관광경영학과는 2015년 지리산 관광상품개발 경연을 통해 관광코스개발에 기여했다. 경영학과는 구례 전통시장 활성화 마케팅 지원봉사를 펼쳤다.
호남대는 한발 더나아가 2017년 건전MT를 정규 교과목인 '전공 나눔 현장학습'으로 전환했다. 호남대는 광주·전남지역 초·중·고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과후학교 콘텐츠를 보급하는 랄랄라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랄랄라스쿨은 교수들과 대학생 및 졸업생들이 강사 또는 멘토로 활동한다. 현재 랄랄라스쿨은 전남 함평·보성·완도 지역 방과후학교 위탁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촌·도서지역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내실화, 사교육비 절감과 함께 우수 강사진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한다.
◆교육·특성화역량 활용 = 한성대는 교육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 이 대학은 주민 대상 컴퓨터 교육, 교양교육, 시민대학 등을 운영한다. 한성대는 학생들이 저소득·다문화가정 학생을 멘토링하는 교육봉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시각디자인, 패션디자인, 디지털 아트, 미용학 등 예술분야 진로체험 박람회도 개최한다. 대학은 한발 더 나아가 자치단체와 손잡고 학교 교육인프라와 학생 아이디어를 결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에도 나섰다.
이른바 '대학가 부활 프로젝트'로 불리는 사업을 위해 한성대는 학내에 '상상큐브'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창업기업을 지원한다. 한성대는 또 학교 밖 기숙사 20실을 리모델링해 예술가 레지던스로 제공했다. 입주 예술가들은 지역 내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역사문화예술해설사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학교는 배출된 해설사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성대는 이 외에도 기초자치단체와 손잡고 40대 이상 시니어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시니어기술창업센터'도 운영한다.
예술계통 학과가 많은 서경대는 학교 특성화 역량을 봉사활동과 잘 접목한 성공사례다.
이 대학은 2016년부터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무용, 뮤지컬, 음악 등을 지도한다. 지난해부터는 서울 성북구 거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뮤지컬 드림캠프를 열고 있다.
지역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꿈의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을, 강원도 인제군과 군민들로 구성된 100인 오케스트라도 눈길을 끈다. 서경대는 또 2016년부터 서울시와 함께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예술 복지 증진을 위한 '우리동네 예술학교'도 운영한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와 뮤지컬 교육을 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서경대는 은퇴세대인 선배멘토가 새내기세대인 아동·청소년·청년들을 멘토링하는 '인생나눔교실'을 누영한다. 인생나눔교실을 운영하는 서경대 예술교육센터는 지난해부터 100여명의 멘토봉사단을 모집해 군부대, 자유학기제 중학교, 지역아동센터, 보호관찰소 등 600여곳의 멘티기관에서 멘토링 활동을 벌였다.
<원문 출처>
내일신문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278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