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목)부터 9일(토)까지 사흘간 교내 북악관 8층 북악홀서 2018년 1학기 네 번째 정기 공연 펼쳐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B팀 학생들이 선보인 연극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홍보 포스터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학생들이 선보인 연극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지난 6월 7일(목)부터 9일(토)까지 사흘간 교내 북악관 8층 북악홀에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2018년 1학기 네 번째 정기 공연이었다.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학생들의 공연은 A팀과 B팀으로 나누어져 진행되고 있는데, A팀의 공연은 앞서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이루어졌다. 이번에 선보인 것은 B팀의 공연으로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13학번 김민규 군이 직접 연출을 맡아 진행되었다. 원작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배우들의 말투를 조금씩 바꿔 더욱 섬세하게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었다.
연출을 맡아 이번 공연을 진행한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13학번 김민규 군은 이번 작품을 선정한 이유로 “선천적 맹인이라는 소재에 흥미를 느껴서”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연극을 진행하는 내내 돋보였던 것은 배우들의 시각장애인 연기였다. 김민규 군은 “평소에 대화할 때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대화를 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시각장애인 연기를 하면서 보이는 것도 안 보이는 것처럼 연기하도록 연출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신경 썼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라는 작품의 배경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는 맹인학교이다.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시각장애인이지만 넉넉한 집안의 자제들이었고 앞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편함에 대해 생각하지 않거나 외면한 채 지팡이를 내던지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학생들 앞에 나타난 주인공 ‘아그나시오’의 등장으로 인해 모든 상황이 뒤바뀌게 된다. 아그나시오는 다른 학생들처럼 넉넉한 집안의 부잣집 도련님이었지만 남들과는 다른 삐딱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선천적 맹인으로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을 보며 감탄하곤 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아그나시오는 앞을 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이러한 생각들이 아그나시오 이외의 많은 맹인학교 학생들에게 전염되면서 사건은 진행된다.
처음에, 행복하게만 보이는 맹인학교에서 혼자 맹인인 자신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아그나시오는 연극을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점차 연극이 진행되면서 그가 갖는 열망은 등장인물들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도 현혹시킨다. 아그나시오는 자신이 맹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는 학생들에게 실제를 보게 만들고 인정시키려 한다. 아그나시오를 통해 비록 앞은 보이지 않지만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인물들로 학생들로 하여금 변화되도록 하면서 관객들에게 앞을 보고 있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제대로 된 진실을 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게 했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라는 작품은 선천적 맹인이라는 매우 특별한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학생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성공적으로 그러한 이미지를 연출해 자연스럽고 완벽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김민규 군은 “부족한 자신을 믿고 같이 참여하고 수고한 B팀의 배우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정말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 작품, 추억이 될 것 같다.”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과 함께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홍보실 = 김지은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