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위한 거짓 볼륨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김유경 교수
[한강타임즈] ‘우아하고 지적인 사람이 섹시하기까지 하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예쁜 사람이 착한사람’이라고 통칭하는 근간의 말보다 더 어이없고 기막히다.
성형이나 다이어트로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자기외모에 대한 관심은 이제 트렌드를 넘어 자기발전과 개발의 필수 요건처럼 되고 있다.
이제는 강남의 어느 병원의 쁘띠시술 정도만으로도 어느 정도 외모 콤플렉스에서 조금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이젠 지적(知的)이기까지 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답이 없다.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을 시작으로 지방흡입주사로 얼굴의 동안볼륨을 채우면서 어린사람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시대는 그 열기가 사라졌고 소위 얼굴에 지방을 채우는 볼륨 빵빵한 성형미인을 통칭하는 ‘강남언니’들은 급 민망해져 얼굴에서 빨리 붓기가 빠지기를 기도해야 했다.
전지현의 캐릭터 ‘천송이’는 얼굴은 성숙미를 풍기지만 순수한 뇌를 가진 사람의 매력으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서 사람이 빠질 수밖에 없는 넘사벽의 인물로 인기를 끌었다. 30대 후반의 전지현은 어린사람을 선호하는 ‘여돌’에 대한 관심을 성숙한 사람을 선호하게 하며 20대 남성에게는 연상의 사람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성숙한 미는 트렌드 세터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퓨어한 얼굴에 긴머리와 채도가 강한 립스틱으로 장면 마다의 미묘한 변화를 이끌어 내며 모든 이미지를 흡수해버리는 매력을 발산했다.
전지현이 사용한 립스틱으로 유명해진 ‘L'재품은 바로 완판 행렬을 이였으니까.
이어 2017년 Jtbc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로 돌아온 ‘우아한 사람 김희선’은 30대 후반을 넘어 40의 아이엄마이기까지 하다.
극중 역할은 우아하면서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는 똑부러지는 말투와 타이밍에 강한 아줌마의 역할까지 소화해내며 똑똑한 이 시대를 사는 아름다운 아줌마를 표현했다.
기존의 아줌마의 이미지를 완전 뒤흔들어놓은 지적이고 논리적인 말을 할 수 있는 아줌마.. 지식수준은 높아지고 가정주부이면서 머 하나도 놓치지 않은 명석함까지 갖춘 슈퍼맘.. 일하는 여성들의 로망으로 등극했다.
김희선이 판을 흔들고 있다. 아줌마임에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어필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이시대의 싱글 못지않은 워킹맘을 보여준다.
극중 우아진(김희선)은 여돌 못지않은 청순한 화장과 헤어스타일, 우아하고 고급진 의상들, 그의 화장품, 지적인 사람의 화장의 변화는 예전과 다르다.
소위 공부 좀 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돌 볼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는 이제 자신의 게으름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지적인 사람의 외모에서 풍기는 섹시함을 아는 사람들의 세상이 오고 있다. 이제는 지방을 얼굴에 주입하고 주름을 감추기 위해 애쓰는 동안이 아름다움의 척도가 아니다.
아름다움을 위한 거짓 볼륨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자신의 나이를 인정하고 성숙한 사람으로의 나름의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지현과 김희선은 결국 진정한 나를 돌아보고 캐릭터 속에서 현실의 이미지를 실현한 ‘뇌순녀’거나 ‘뇌섹녀’였다.
나이 들었지만 이를 순수히 받아들이는 현명하고 지적이며 부지런한 사람이 아름다운 시대가 왔다.
<김유경 교수 프로필>
미용예술학(메이크업) 박사
전)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겸임교수
전) 서경대학교 미용예술학과 계약학과 겸임교수
현) 서경대학교 미용예술학부 외래강사
현) ‘아트웍플러스’ 종합방송미술제작 방송분장 팀장
<원문 출처>
한강타임즈 http://www.hg-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6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