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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공연장면


'무엇이 아름다운 지'를 묻는 묵직한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이 국내 초연한다. 인도계 미국 극작가 라지프 조셉이 쓴 이 작품에 '적어도 관객 20만 명이 기립박수를 칠만한 작품'이라는 기대도 일부에서 나온다. 그만큼 조셉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타지마할'의 전설을 소재로 매혹적 이야기를 썼다.

'타지마할'은 인도 무굴왕국의 수도였던 아그라(Agra)의 남쪽 야무나 강변에 자리 잡은 궁전 형식의 아름다운 묘지다. 왕국의 최전성기를 누린 5대 황제 샤 자한(Shah Jahan)은 왕비 몸마즈 마할이 14번째 자녀인 딸을 낳다가 사망하자 그녀를 위해 전대미문의 무덤을 짓는다. 1632년에 시작된 공사는 16년 만에 완공됐다. 총 공사비만 400만 루피(약 720억 원). 동원된 인원은 20만 명에 코끼리 1000마리가 동원됐다고 전해진다.

황제의 지고지순한 아내 사랑은 무서운 전설을 낳는다. 샤 자한은 타지마할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 수 없도록 건축에 참여한 기술자들과 노동자들의 손목을 자르라고 지시한다. 황제의 명령이 실제로 이뤄졌는지를 놓고 설이 다양하지만 무굴제국은 타지마할 때문에 매년 국가예산 5분의 1을 탕진했고, 이를 보다 못해 셋째 아들 아우랑제브가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 샤 자한을 탑에 감금했다. 샤 자한이 타지마할을 완성해놓고도 탑에 갇혀 타지마할에 한번도 들어가지 못한 것은 역사에 기록됐다.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타지마할 건축 관련자 20만 명의 손목을 자르라는 명령을 따른 근위병 휴마윤과 바불의 이야기다. 황실의 말단 근위병인 이들은 1648년 16년 만에 타지마할이 세상에 공개되는 첫 날에 황제의 명령을 받는다. 결국, 이들은 황제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면서 세상에서 정말 아름다운 것이 건축물 타지마할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굳건한 우정인지 묻게 된다.

이 작품은 2015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초연했다. 극작가 라지프 조셉은 '바그다드 동물원의 뱅갈 호랑이'로 퓰리쳐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예술과 아름다움을 창의적으로 풀어내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종석 서경대 뮤지컬학과 교수는 9일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린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주요장면 시연회에서 "원작에서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무대에 올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바불 역을 맡은 이상이는 "공연 중 애드립(즉흥연기) 없이 사소한 어미 하나까지도 대본대로 연기해야 했다"며 "대사량도 많아서 연습할 때 무척 힘들었는데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휴마윤 역을 맡은 최재림은 "출연을 확정했지만 배역을 정하지 않고 연습에 들어가 모든 대사를 다 외웠다"며 "휴마윤 역이나 바불 역 모두 탐이 났지만 제 외모나 말투가 휴마윤 역에 잘 어울릴 듯싶어서 자청했다"고 밝혔다. 그 역시 "대본 자체의 힘이 쎈 작품"이라고 거들었다.

국내 초연하는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미국에서 호평받은 그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무대에도 공을 들였다. 휴마윤과 바불이 황제의 명을 받아 인부들의 손목을 자르는 장면을 위해 가짜 핏물 600리터가 준비됐고 매회 공연마다 200리터가 무대 위에 낭자하게 뿌려진다. 또한, 잘린 손목을 표현하기 위해 미국 특수분장팀이 썼던 무대 도구를 그대로 사용한다.

제작을 맡은 달컴퍼니 박용호 대표는 "제작을 하다보면 6~7년에 한번씩 피가 끓는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며 "미국에서 이 작품을 직접 보고서 혼자 보기 아까워서 공을 들여 가져왔다"고 했다. 이어 "배우들의 힘만으로 연극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진정성 있는 작품"이라고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근위병으로서의 의무에 충성을 다하는 원칙주의자인 '휴마윤' 역에는 조성윤과 최재림이 번갈아 출연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바불' 역은 김종구와 이상이가 함께 캐스팅됐다.

10월15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무대. 관람료 2만5000~6만원. 문의 (02)744-4033.


<원문 출처>
news1 http://news1.kr/articles/?3070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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