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저녁뉴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생각지 못한 일이 생기면 그날 하루는 특별해집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서울의 한 고등학교 등굣길에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특별했던 등굣길, <교육현장 속으로>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교 전인 이른 시간에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인근 대학교 음대 학생들인데요.
고등학생들에게 기분 좋은 아침을 선물해 주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정은선 장학사 / 성북강북교육지원청
“찾아가는 음악회는 사실은 우리 교육청이 교육부에서 하는 지역연계 예술교육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제가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업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성북구가 대학교가 많아요. 대학교에서 연계할 수 있는 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 보니까 등굣길에 음악회를 열어주면 굉장히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머릿속으로 그렸었는데…”
찾아가는 음악회는 지역 학교의 신청을 받아 특별한 날에 연주를 해주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학교에 한 달에 한 번 있는 허그데이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둘 도착하는 학생들.
교정 가득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에 조금은 놀란 눈치인데요.
이내 선생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뜻밖의 선물이 기쁜 건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박경아 교사 /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
“실제로 음악을 여기에 와서 누군가가 연주를 해주니까 분위기가 활기차진다고 할까요? 그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른 하루라서 이야깃거리가 많은 활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교사와 학생들, 교실에서 하는 공부 이야기 외에 함께 할 추억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은주 3학년 /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
“저는 많이 신나게 등교한 것 같아요. 친구들도 표정도 다 밝고.”
“오늘 1교시 안 졸고 수업 들을 거예요?”
“네 당연하죠!”
인터뷰: 양하영 1학년 /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
“평소에 이런 오케스트라 같은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는데 등굣길 활동을 통해서 음악 들려주시니까, 훨씬 더 활기차고 밝은 등굣길이 된 것 같고 서로 더 가까워질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음악이라는 값진 선물을 해 준 대학생들도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이충희 4학년 / 서경대
“아이들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니까 저희 연주도 밝고 긍정적으로 연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금관악기는 아침을 깨우는 소리니까 보람이 있었어요. 아이들도 행복해하고 박수도 쳐주고 하니까 행복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이런 경험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학생들이 저희 연주를 들은 것으로 만족합니다.”
교정 가득 울린 음악과 환한 웃음으로 열었던 아침, 훗날 학생들의 추억 속 장면으로 아름답게 남아있길 바랍니다.
<원문 출처>
EBS http://news.ebs.co.kr/ebsnews/allView/10693461/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