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상, 최연소 기능장, 첨단 정보관리사 최우수상, 창업대회 우수상 등 승전보 잇달아
어둠이 짙어야 별은 한층 빛난다. 학업이 휴지기로 들어가는 세밑이지만 서경대학교 학생들은 쉬지 않았다. 이들이 일궈낸 빛나는 승전보가 잇달았다.
첫 타종은 미용예술학과가 울렸다. 묵직한 비중을 지닌 문화체육부 장관상 수상자가 나왔다. 미용예술학과 3학년 김한나 양(22, 아래사진 우측 두번째)이 주인공이다. 김 양은 시각부터 남달랐다. 전공이 관광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미용과 관광은 별도의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미용학도로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에 힘을 쏟게 된 이유다”라고 김 양은 설명했다.
김 양의 이런 생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대학생 미소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대학생 미소국가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방문위원회와 손잡고 펼친 『K스마일 캠페인』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부터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3년간을 단기 목표기간으로 잡고, 이 기간 중 친절과 미소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자는 운동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 양은 지난 5개월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녔다.
김 양은 길 안내부터 나섰다. 아름다운 한복을 차려 입고 외국인들에게 미소와 친절을 제공했다. ‘프리 허그’ 운동을 본 딴 ‘프리 절’ 캠페인도 벌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 예절을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외국인 친구를 섭외해 그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서울을 설명한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여행사와 인터뷰해 관광업 종사자들에게 꼭 필요한 행동 지침을 마련한 것은 김 양이 가장 뿌듯해 하는 업적이다.
뿐만 아니다. QR 코드를 이용해 3개 국어로 제작된 버스 노선도를 만들고, 관광을 소재로 한 영화 동화책을 만들어 각 유치원에 배포하기도 했다. 동료들의 힘과 문화관광부 관리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김 양이 주도한 힘이 컸다.
“관광객들은 음식점이나 점포에서 받는 웃음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가 없는 웃음에는 놀랍도록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웃음과 친절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돼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관광업도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5개월 간의 미소국가대표 동안 김 양이 정리한 사색노트에 담긴 내용이다.
두 번째 낭보 역시 미용예술학교 차지였다. 3학년 최진아 양(22)은 일찍부터 ‘천재 소녀’로 통했다. 뭐든 조숙하게, 신속하게 해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결국 ‘일’을 냈다. 국가 미용기능장 자격증 시험에서 최연소 기록으로 합격했다. 과거 최연소 기록을 2년이나 앞당겼다.
미용기능장은 미용사 자격 취득 후 8년 이상이 지났거나 실무 경력 6년 이상인 미용사만 지원할 수 있는, 미용사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자격증이다. 미용예술과 교수를 임용하거나 초빙할 때 꼭 참작하는 자격증이기도 하다. 최양은 이런 자격증을 대학 3학년에 따냈다.
비결이 뭘까. 최 양은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 덕분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엄마가 미용사인 덕분에 최 양은 태교로 미용을 배웠다. 유치원 때는 엄마가 하는 것을 보고 퍼머넌트 웨이브를 혼자 만 적도 있다. 이를 본 엄마가 본격적으로 미용을 가르쳤다. 최 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미용 대회에서 생애 첫 입상을 기록했고, 한 해 뒤인 6학년 때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역시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금융정보공학과도 나섰다. 3학년 조진영 군(24)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국방부·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제 10회 i-TOP 경진대회』에서 정보관리분야(대학/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5개 정부 부처가 후원하는 것만 봐도 이 대회가 갖는 각별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정보관리분야의 전문가를 뽑는 대회다. 게다가 조 군이 참가한 분야가 회계·재무·전산회계·원가관리회계 같은 첨단 회계분야라 한층 빛난다.
조 군은 이론과 실무로 나눠 꼬박 두 달 동안 하루 4시간씩 투자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조 군 개인의 노력은 물론 실무 부분에서 끊임없이 조 군의 질문에 답하고 검증해준 안창호 지도교수와의 공동작업도 최우수상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i-TOP 경진대회』는 많은 국내 대학들이 이 대회만을 위한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 준비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마무리 에필로그는 경영학과가 썼다. 4학년 유진호(아래사진 좌측), 박준희군(아래사진 우측)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업적은 창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가치가 있다. 두 학생은 창업을 위해 『선캄브리아대』라는 동아리를 결성했다. 그리고 가정용 커피 로스터기 개발에 착수했다. 일단 시제품을 만들고 이를 공개해 6월 한 달간 공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놀랍게도 1천6백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더욱 주목할 만한 대목은 두 학생이 펀딩한 자금으로 제작한 리워드 제품을 팔아 1천7백만원 가까운 매출액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론과 주장이 아닌, 실적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두 학생이 올린 수상 실적도 화려하다. ^2016년 서울시 아스피린센터 대학생 창업동아리 성장지원사업 대상 선정 ^2016년 전국 창업·발명 경진대회 장려상 ^2016년 아스피린 데모데이 장려상 ^2016년 『제 5회 한·중 대학생 창업대전』 우수상 등을 차지했다.
서경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는 새해에도 서경대학교 학생들이 일궈낸 빛나는 전과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서경대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