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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준칼럼] 국정원의 마약왕 검거 쾌거와 홍장원 前1차장의 일탈.jpg
▲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안보전략연구소장‧前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국가정보원이 최근 해외에서 우리나라와 연계된 국제 마약왕을 검거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제범죄조직에 관한 정보활동은 국정원법상 규정된 업무 중 하나다. 1994년 국제범죄정보센터가 설립된 지 30년을 넘어서면서 이룩한 낭보다. 그동안 국정원의 국제범죄와 마약 척결 역할은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등을 통해 일부 알려졌지만. 비밀정보기관의 특성상 드러나지 않은 게 훨씬 많다.

돌이켜 보면 국정원의 과거가 항상 자랑스럽지만은 않다. 역사의 변곡점마다 국가정보기관이 연루된 사건도 많았으며, 그로 인해 적지 않은 수난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서는 유사한 국가중추기관인 군이나 경찰과 달리 비교적 논란과 책임에서 비켜나 있다. 이는 국정원 대공 수사권이 지난해부터 폐지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식으로든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대공 수사권에는 ‘내란죄 및 외환죄 수사 권한’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런 국정원이 순전히 한 개인 때문에 계속 여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로 홍장원 전 1차장이다. 그는 국정원에서 신분을 드러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존재다. 국정원법에는 “국정원에 원장·차장 및 기획조정실장을 둔다”고 규정되어 있다. 나머지 직원들은 신분을 드러내지 못한 채 익명으로 살아가야 한다.

홍장원 전 1차장은 항간에서 얘기하듯 국정원 2인자가 아니다. 업무 편제상 1·2·3차장으로 구분했을 뿐 원장의 지휘를 받는 같은 차관급에 불과하다. 원장의 해외 출장 등 부재 시에 편의상 직무대행을 하는 존재일 뿐 다른 2·3차장이나 기조실장에 대한 관할권은 없다. 1차장은 해외 정보 및 공작을 담당한다. 이번 사태에서 그나마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직책은 국내 보안·방첩 업무를 맡고 있으며, 경찰과 국군방첩사령부의 카운터파트인 2차장이다.

어떻게 해서 1차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는 차치하고, 설령 관련된 지시를 받았다면 상관인 원장에게 보고하거나 2차장에게 통보하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그는 단순히 육사 선후배 사이라는 사적 인연만으로 방첩사령관에게 뭘 도와줘야 할지를 물었고 이를 메모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직접 연락을 받고 의욕이 넘치다 보니 지휘 계통을 넘어 스스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비상계엄이 해제되고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양 보이는 마당에, 자신의 일탈이 드러나 급기야 1차장 직책에서 해임되자 이를 정치권과 언론에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정규 공채 출신이 아닌 그가 어떻게 국정원에 들어갔는지, 또 어떤 경로로 1차장에 발탁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사태로 누구누구의 비서실장이나 의전비서관을 했다느니, 어느 나라 주재 공사를 하고 대북공작국의 블랙 요원으로 공작금을 착복한 의혹이 있다느니 하는, 알려져선 안 되는 일과 이력까지 공개되었다.

그가 역사적 소명을 지닌 양심적 내부고발자인가, 상명하복과 비밀 유지가 생명인 정보기관에서 조직의 생리를 벗어나 내밀한 곳을 드러낸 자인가는 국민과 역사가 판단해 줄 거다. 그렇지만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면서 ‘자랑도 할 수 없고 변명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숙명처럼 알아 온 절대 다수 국정원 전·현직들에게 부끄러움을 준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원문출처>
스카이데일리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6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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