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4학년도 2학기 산업체 연계형 캡스톤 디자인·학습자 주도형 창작 프로젝트 ‘카사블랑카’ 무대에 올려져···작/연출 박은서 학우 인터뷰
조회 수 190 추천 수 0 2024.11.11 15:37:11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4학년도 2학기 산업체 연계형 캡스톤 디자인·학습자 주도형 창작 프로젝트 세 번째 공연 ‘카사블랑카’가 11월 4일(월), 5일(화) 양일간 서경대학교 북악관 스튜디오 810호에서 무대에 올려졌다.
연극 ‘카사블랑카’는 각기 다른 결핍을 안고 고립된 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립감과 상실, 그리고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조명하고자 한 작품이다. 아빠가 운영하던 서점에서 일하며 사라진 아빠를 기다리는 시안이 답답한 일상 가운데 서점을 지키고 있지만, 아빠의 실종에 대한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의 속편을 찾고 있는 경식을 만나고 매일 같이 서점에 들러 책 한 권을 사지 않는 경식은 시안을 귀찮게 한다. 시안은 그런 경식을 쫓아내려 하는데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경식은 자신이 찾고 있는 책의 작가가 시안의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시안의 아빠를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결국 시안도 경식과 함께 아빠의 행방을 찾기 시작하면서 현대인의 삶에서 느껴지는 고립감과 상실감을 공감하면서도, 결국엔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작/연출을 박은서 학우가 맡았고, 출연진으로는 이해림 학우, 김진현 학우, 박시은 학우가 참여했다. 그 외에 주지희 교수님, 이승복 교수님이 작품 공연을 지도해 주셨고, 무대감독 유지영 학우, 무대 디자인 최명인 학우, 조명 디자인 김초현 학우, 영상 디자인 김용현 학우, 기획 백서은 학우, 조연출 최서빈 · 함동균 학우 등이 각각 역할을 맡아 함께 협업해 작품을 제작했다.
연극 ‘카사블랑카’의 작/연출을 맡은 박은서 학우를 만나 공연을 준비한 과정과 작품에 대한 소개, 공연 후 소회,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이며, 프로젝트 ‘카사블랑카’의 작/연출을 맡은 박은서입니다.
- 우선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카사블랑카’는 어떤 작품인가요? 공연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각기 다른 결핍을 안고 고립된 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립감과 상실, 그리고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극 속 ‘경식’은 과거의 상처로 인해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책에만 집착하는 인물이고, ‘시안’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품고 서점에 갇혀 살아갑니다. 이들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경식’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깨닫고, ‘시안’은 직접 아버지를 찾아 나서면서 원망을 극복해갑니다. 이 과정은 두 사람의 성장을 넘어서, 관객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을 전하며 상처를 극복하고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도록 하는 메시지를 선사합니다.
- 이번 공연을 직접 작/연출을 하시면서 애정도가 상당히 높으셨을 것 같은데, 공연을 준비하며 특히 신경썼던 부분이 있었나요?
첫 연출과 극작을 맡은 작품이라 애정이 더욱 컸습니다. 대사 하나 하나에 의미를 담아 모든 관객에게 전달하고, 제가 숨겨둔 의미를 관객들이 찾아내 느껴주기를 바랐습니다. 극 중에는 제가 쓴 소설 카사블랑카가 등장하는데, 이 소설이 두 주인공과 사라진 아버지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반영하면서도 독립적인 이야기로 남도록 오랜 시간 공들여 집필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공연에서는 이 소설의 내용을 영상과 함께 표현했는데, 정말 귀엽고 멋진 영상을 제작해준 영상 디자이너님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 이번 공연의 전반적인 준비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작품을 교수님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한 후, 연기 전공과 무대기술 전공을 대상으로 홍보해 배우와 스태프를 모집했습니다. 이후 한 달간 스태프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쳤고, 배우들과는 매일같이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한 달간 연습실에서 많은 준비를 마친 뒤 극장으로 옮겼습니다. 극장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었기에 새벽까지 모두가 함께 작업하기도 했는데요, 보통 새벽 작업은 굉장히 피곤한데, 이번 팀은 새벽에도 활기차게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한 달 안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점이 프로젝트의 큰 도전이었습니다. 제가 쓴 글이 배우들과 만나며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많은 부분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 그리고 저희 공연 배경이 서점이다 보니 많은 책들이 필요했는데요..! 책을 모으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무대디자이너님과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교수님들께서 빌려주시기도 하셔서 이쁜 무대를 완성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ㅎㅎ
- 공연 이후 연출가님의 계획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음… 공연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텐데, 공연이 끝나면 일단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어지죠. 저도 지금은 평화롭게 쉬고 있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공연이 끝난 것이 아쉽지만,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또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 공연을 함께한 배우와 스텝,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졸업을 앞두고 작품을 함께 해준, 그리고 누구보다 ‘시안’이를 이해하고 사랑해준 해림언니, 늘 열정적으로 모든 작업에 참여해 내게 힘이 되어주었던 ‘경식’의 진현 오빠, 처음 무대에 올라 누구보다 떨고 긴장했지만 잘 마무리 해주어 기특한 ‘재희’의 시은이까지 3명의 배우들과 함께한 것은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또한 함께한 9명의 스탭분들이 있어 너무 든든하고 행복했습니다. 늘 유쾌하게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앞으로도 다른 작품을 할 때마다 생각날 것 같은 우리 9명의 스탭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트하트) 또 만나요 우리.. (하트)
짧은 프로젝트였지만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저희 모두에게 좋은 작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행복하십쇼!
그리고 힘든 순간마다 조언해 주시고 정말 많은 도움 주신 주지희 교수님, 임선희 교수님, 이승복 교수님, 최보희 교수님 그리고 공연예술학부 조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트뿅 뿅)
- 마지막으로 작/연출가님에게 공연 ‘카사블랑카’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공연 리플렛에 “지금 여러분이 어느 순간에 있든 그곳이 도망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향한 결심의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했었는데, ‘카사블랑카’는 제게 새로운 시작을 향한 결심의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그 기억 덕분에 앞으로 더 많은 결심을 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보실=장유빈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