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임성은의 정책과 혁신] 〈2〉교육평가 방식을 '평가'하자.jpg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 이원화와 절대평가 도입, 내신 평가 외부 참여 등을 도입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확정은 아니라고 했지만 검토 중인 것은 확실하다.

이 논란에 참전하는 방법은 검토의 목적이 무엇인가, 제도개선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는가 하는 점이다.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기존 교육 제도의 가성비를 평가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야 대안과 개선 방향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입시 제도 평가 방식을 '평가'할 것을 제안한다. 지금까지의 입시제도는 큰 맹점을 품고 있다. 교육 평가가 교육 내용과 수업 방법을 지배하는 역류현상(Backwash Effect)이 그것이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대충 이런 기조의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단순 암기를 요하는 사지선다형의 문제 ▷시험 종료와 동시에 기억력이 모두 리셋 되는 순간 집중형 학습방법 ▷변별력이라는 이름의 서열화 ▷'실수 안 하기'를 목표로 하는 공부 방법 등이다. 평가 제도의 틀에 공부하는 방식을 유치원부터 욱여넣는 게 현행 대한민국 입시제도의 현주소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새로운 평가제도는 창의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정책의 목표에 부합할 수 있도록 재설계됐으면 한다. 이게 시급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

우선 교육 지출 비용을 살펴보자.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 지출 규모면에서 세계 정상급이다.공교육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1인당 1억3000만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보육까지 합하면 1억5000만원이 넘는다.

혹자는 '나는 그런 돈 받은 적이 없는데'라고 할 수 있으나 교사들의 인건비와 학교 개설 유지 관리 비용을 따지면 그렇다. 종합반 학원비로 계산해도 월 100만원, 연 1200만원, 16년이면 이 비용을 능가한다. 2024년 기준으로 교육 예산은 대략 국비에서 100조원. 지자체가 지방비로 조달하는 16조원을 합하면 116조원 수준이다. 사교육비는 공식적으로 집계하기조차 어렵지만 대략 1년에 26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저출산의 한 원인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재원을 쏟아넣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이른바 명문대라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진학 인원은 1만명으로 정해져 있다.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아무리 많은 돈을 투여해도 30만~40만명 중 소수만이 이 문턱을 넘을 뿐이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은 수학, 과학, 문학 분야 창의력에서는 취약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컨대 영어 독해와 청취는 강한데 말하기와 글쓰기는 안 된다. 외국인과 소통되지 않는 고학력자들이 양산된다. 수학 문제의 답을 찾지만 어떻게 풀었는지 설명은 못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논리적 사고나 문제해결 능력 제고는 사라지고 공식을 딸딸 외는 암기 천재가 높은 점수를 받는 왜곡된 교육 시스템이 낳은 후유증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다. 평가제도를 선진화하는 방안을 도출하자.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원본출처>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40821000154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73884

진로·취업 고민 해결! 서경대 학생들을 위한 교내외 다양한 진로 및 취업 지원 프로그램 소개 file

대학 생활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진로와 취업 문제일 것이다.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많은 학생들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커져만 간다. 이에, 이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

서경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국민취업지원제도 출장소 운영 file

정부 청년고용정책 서비스 제공으로 취업 체감도 향상 기대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재학생 및 관내 지역 청년들에게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출장소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특색있고 경쟁력 있는 학과와 전공 ‘다양’···학생성공 위해 교육 과정 및 방법도 혁신 file

서경대학교는 학생 수는 적지만 경쟁력 있는 학과와 전공이 많고 특히,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소수정예 강소대학이 강점이다. 한때는 일각에서 서경대를 ‘딴따라 대학’이라 부르기도 했다. ‘딴 대학이 따라하고 싶은 다양하...

김보람 서경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 기고: 지역의 '소프트파워'를 생각한다 file

김보람 서경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  지방은 소멸하지 않는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인구가 감소하게 되면 사회유지기능이 약화되어, 소멸하는 것은 지자체라는 틀일 뿐, 지방 자체가 소멸되는 것은 아닐...

미래 뷰티 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2024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 하반기 과정 개강 file

뷰티업계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과 취·창업 연계를 위해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경대학교(총괄책임 신세영 교수)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주관하는 ‘2024 뷰티비즈니스 아카데미’ 하반기 과정이 지난 13일 시작됐다. 2024년 하반기...

서경대학교 제52대 한숲 총학생회 <도전! 제주탐험대> 제주도 플로깅 행사 성황리에 마쳐 file

서경대학교 제52대 한숲 총학생회는 <도전! 제주탐험대> 제주도 플로깅 행사를 지난 8월 5일(월)부터 8월 9일(금)까지 4박 5일 동안 진행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플로깅(plogging)은 조깅을 하는 동안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

서경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GTQ 그래픽기술자격 1급 과정 운영 file

8월 26일(월)부터 30일(금)까지 5일간 20시간 교육과정으로 운영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8월 26일(월)부터 30일(금)까지 5일간 총 20시간에 걸쳐 서경대학교 구성원 및 지역청년들을 대상으로 GTQ 그래...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기고:[임성은의 정책과 혁신] 〈2〉교육평가 방식을 '평가'하자 file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 이원화와 절대평가 도입, 내신 평가 외부 참여 등을 도입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확정은 아니라고 했지만 검토 중인 것은 확실하다. 이 논란에 참전하는 방법은 검토의 ...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에 정웅석 서경대 교수 file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는 22일 제17대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으로 정웅석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정 신임 원장은 대검찰청 검찰개혁추진위원회 위원, 법무부 책임수사시스템 정비 협의회 정책위원, ...

서경대학교, 2024학년도 1기 박사후과정 수료식 개최 file

8월 20일(화) 오전 10시 30분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서 수료생 6명에게 박사후증서 수여, 현재 외국 학생 30명 박사후과정 재학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는 8월 20일(화) 오전 10시 30분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2024...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