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에서 13개 대학 3407명 모집…가천대 1012명 '최다'
간호학과도 5개 대학 선발…EBS 수능 연계 교재서 출제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의과대학 증원, 무전공(전공자율선택) 확대 등 대형 변수가 겹치면서 지원 전략 수립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학교 내신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서울이나 수도권 대학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약술형 논술'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술형 논술은 EBS 수능 연계 교재 중심으로 출제되고, 단답형과 짧은 서술형이어서 수험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라온교육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에서 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13곳으로 늘었다. 총 3407명을 모집한다.
가천대가 1012명으로 모집인원이 가장 많다. 가천대 외에도 고려대(세종) 삼육대, 상명대(서울) 서경대, 수원대, 신한대, 을지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공학대, 한국외대(글로벌) 한신대, 홍익대(세종)가 약술형 논술을 실시한다.
학생 선호도가 높은 간호학과에서 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가천대(83명) 삼육대(8명) 수원대(15명) 신한대(17명) 을지대(의정부캠퍼스, 15명, 성남캠퍼스 12명) 5개 대학이 150명을 선발한다.
올해는 몇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상명대, 신한대, 을지대가 올해 처음 약술형논술을 도입했다. 서경대는 폐지했다 올해 다시 실시한다.
가천대, 고려대(세종)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외대(글로벌)는 학교 내신을 반영하지 않고 논술고사 성적만 반영한다.
상명대, 서경대, 을지대는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실시 대학이 늘어 시험 날짜가 겹치는 대학이 있으니 일정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세종) 신한대, 한국외대(글로벌)는 모두 11월 23일에 논술을 실시한다.
출제범위와 출제과목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수학은 대부분 대학이 수학Ⅰ, 수학Ⅱ에서 출제하지만 가천대 의예과는 수학Ⅰ·Ⅱ와 미적분에서 출제한다. 고려대(세종) 약학과는 출제 범위가 수학Ⅰ·Ⅱ,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로 더 넓다.
대부분 대학이 국어, 수학을 출제하지만 한국공학대, 홍익대(세종) 한국외대(글로벌) 한국기술교육대는 수학만 출제한다.
문항 수는 가천대가 인문계열 국어 9문항, 수학 6문항, 자연계열 국어 6문항, 수학 9문항, 의예과는 수학 8문항으로 계열에 따라 국어·수학 문항 수가 다르다. 을지대는 계열 구분 없이 국어 7문항과 수학 7문항을 출제한다.
상명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8문항과 수학 2문항, 자연계열은 국어 2문항과 수학 8문항을 출제한다. 학교별로 출제 문항 수에 차이가 있으니 본인의 장단점과 지원대학 출제경향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약술형 논술에 지원하기로 했다면 논술 준비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수능 최저'다. 수능최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줄임말로, 수험생이 대학 입학 후 학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학력을 수능 등급으로 정한 것을 말한다.
올해 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는 13개 대학 중 수능최저가 있는 학교는 6곳이다. 대학교별로 수능최저 충족요건이 다르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가천대의 경우 인문·자연은 1개 영역 3등급, 바이오로직스학과는 2개 영역 합 5등급, 클라우드공학과는 2개 영역 합 4등급, 의예과는 1등급이 3개 있어야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삼육대는 수능 1개 영역이 3등급이어야 하고, 한국외대(글로벌)는 1개 영역이 3등급이면서 한국사가 4등급 이내여야 한다.
논술을 준비하느라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그동안 준비했던 시간이 수포가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한 과목만 공부하기보다는 수능날의 변수에 대비해 2과목 정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온교육 김재이 원장김재이
라온교육 원장은 "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고 잘 푸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수적인 내용을 명확하게 서술하는 것이 약술형 논술의 특징이고 곧 합격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수능 준비를 하면서 충분히 같이 할 수 있으니 약술형 논술의 공부 시기를 정하지 말고 꾸준히 지속해서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약술형 논술이란
: 2022학년도부터 가천대를 시작으로 생긴 수시 전형이다. 정식 명칭은 '교과형 논술'이지만 흔히 '약술형 논술'이라고 부른다.
EBS 수능 연계 교재 중심으로 출제하는 논술로, 교과형 서·논술 형태로 출제해 학생 부담이 적고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받은 학생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국어 문제 지문은 EBS 수능 연계 교재와 동일하다. 수학 문제는 EBS 수능 연계 교재에서 변형돼 출제되며 답안 작성 분량이 적어 지원자 부담이 낮다.
<원문출처>
news1 https://www.news1.kr/articles/5453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