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상벽면배관공법’ 창안
비매립으로 오ㆍ배수관 설치
청소 간편해 위생에도 탁월
다양한 욕실 디자인 구현도
층상벽면배관공법(OSP) 구성(왼쪽)과 실제 시공 모습
이웃집에서 한밤중 샤워하는 소리나 양변기 물 내리는 소리. 공동주택에 산다면 들어봄직했을 법하다. 사소한 불편함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얼굴을 붉히는 언쟁으로 번지기도 한다.
욕실 배관 전문업체 스카이시스템(대표 전영세)은 이러한 층간소음 발생이 욕실의 층하배관 구조로 보고, 이를 개선한 ‘층상벽면배관공법(OSP, On Slab Plumbing)’을 개발ㆍ제안한다.
스카이시스템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경대학교 주최로 열린 ‘도시정비 아카데미 2023 세미나’에서 층상벽면배관공법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전재은 스카이시스템 이사는 “공동주택이 생겨나고부터 지금까지 많은 것이 변화하고 발전했지만, 욕실만큼은 근본적인 변화가 없었다”며, “모두가 당연한 듯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바로 층하배관 구조이며,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할 수는 있는 솔루션이 바로 OSP”라고 소개했다.
OSP는 욕실의 세면대와 양변기, 욕조 등에 필요한 오·배수관을 바닥이 아닌 슬래브 위 선반식 벽체(젠다이) 내부에 비매립으로 설치하는 공법이다.
기존의 층하배관 구조는 바닥을 뚫고 아랫집 천장에 배관을 설치하기 때문에 천장이 낮아지고, 층간소음 발생이 불가피하다. 또한, 층하배관은 청소하기가 까다롭고, 배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아랫집으로 찾아가 수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OSP는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전 이사는 “OSP는 배관이 층상에서 벽으로 매립되지 않고 입상에 연결되기 때문에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개인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온전히 보장할 수 있다. 또한, 바닥에 떠 있는 벽걸이양변기로 청소가 간편해 위생적인 데다, 높은 천장도 확보해 고급스럽고 다양한 욕실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OSP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연구 중인 지속가능한 장수명 주택의 요소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다. 100년 이상의 장수명 주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변성 및 수리용이성인데, 바닥을 뚫지 않고 매립도 하지 않는 배관구조인 OSP가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전 이사는 “OSP는 선반식 벽체의 상부 두겁석(덮개돌)만 열면 육안으로 배관을 확인할 수 있고, 전면의 탈부착 패널을 뜯으면 배관 전체를 언제든 수리·교체할 수 있다. 벽걸이양변기 역시 도기 부속만 풀면 바닥 손상 없이 보수ㆍ교체가 가능하다”면서, “OSP는 신규 설치뿐 아니라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에도 시공이 간편하다”고 말했다.
스카이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벽걸이양변기를 개발·생산한 스위스 게버릿(GEBERIT)의 물통을 수입·시공한다. 이는 아연 도금의 무용접 조립식으로 일반 각관보다 부식이 적다. OSP는 현재 잠실 진주 아파트 등 국내 아파트 현장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전영세 스카이시스템 대표는 “서울시 도시정비의 근본 목표는 아름답고, 살기 좋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 및 제도 개선과 더불어 건축기술의 끊임없는 발전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우리의 OSP는 이러한 기술 중 하나”라고 자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김의승 서울시 부시장이 ‘서울시 도시경쟁력 강화 전략’, 이주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용도지역 제도의 새로운 흐름과 도시정비사업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원문출처>
대한경제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3051811164628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