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핀테크 시장의 핵심 분야인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해서 로보어드바이저, 주식, 대출, 뱅킹, 지급결제, 중국 및 제3국가들의 모바일 앱 등 서비스 종류와 지역별로 분석해서 정리한 콘텐츠를 본 조세금융신문을 통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분야별 앱이나 회사를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과 주요 서비스와 회원가입 절차 및 메인화면의 구성 등을 분석했으며 관련 분야의 국내 경쟁 앱이나 회사도 함께 정리했다. <편집자주>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일 & 간단한 역사
지급결제의 사례에서 가장 먼저 소개할 서비스는 미국의 애플이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및 전자 지갑 서비스인 애플페이이다. 애플페이는 iOS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의 기기를 통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2014년 10월에 NFC1)를 탑재한 아이폰과 함께 서비스가 출시되었으며, 2015년 iOS 9 업데이트에서 기존 Passbook이었던 앱의 이름이 Apple Wallet으로 변경되었다.
1) NFC는 Near Field Communication, 즉 근거리 무선 통신을 의미하며, 13.56MHz의 대역을 가지고 있다. NFC 기능을 지원하는 장치는 이미지, 연락처, 파일 및 결제와 같은 데이터를 쉽게 보내고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즉, 두 장치가 약 10cm 이상 떨어져 있으면 이러한 연결이 설정된다.
NFC는 Wi-Fi, 3G, LTE, 전원 또는 수동 페어링이 필요 없는 기술인 무선 주파수 식별(RFID)에서 발전했으며 NFC 칩은 보안 카드 또는 각종 결제 및 여행 카드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NFC가 있으며 주로 비접촉 모바일 결제에 사용되고 있다.
2016년 iOS 10 업데이트에서는 온라인 결제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17년 iOS 11.2 업데이트에서는 기존 약점이라고 평가되었던 P2P 송금 서비스 Apple Pay Cash를 선보였다. 2019년 업데이트에서 앞서 출시한 P2P 서비스의 이름을 Apple Cash라고 간단히 변경했으며, Apple Card 출시해 아이폰과의 연동과 결제를 지원했다.
애플페이 회원가입 과정
애플페이의 경우에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의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별도의 회원가입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회원가입 없이 카드 등록만으로 매우 간단하게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iOS의 기본 서비스인 Apple Wallet을 설치해야 한다.
최초 사용 시 기기의 잠금 해제로 먼저 인증을 진행한 후 App Store에 등록된 카드의 CVC 번호를 입력하며 Wallet에 기본 결제 카드로 등록된다. 카드가 등록되면 신원확인 단계로 넘어간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어서 미국을 기준으로 하면 SSN(Social Security Number)이라는 사회 보장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애플페이에 등록할 수 있는 카드 유형은 대표적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교통카드가 있다. 만약 다른 카드를 추가로 등록하고 싶다면 Wallet 내에서 진행할 수 있다. 등록하고자 하는 카드를 카메라로 비추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스캔한다. 이때 카드를 등록하면서 카드사의 서버에 정보를 보내 해당 카드가 도난당한 카드가 아닌지, 애플 계정에 등록된 사용자와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결제를 진행하는 것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기기에 등록된 얼굴인식(Face ID)이나 지문인식(Touch ID)을 통해 잠금을 해제하고 핸드폰 기기를 NFC 결제 단말기 근처에 가져가면 결제가 완료할 수 있다.
애플페이 주요 서비스와 서비스의 내용
애플페이에서는 애플카드라는 실물 카드를 발행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제휴해 2019년 발표한 서비스이다. 애플에서는 전자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와 고객을 관리하고, 골드만삭스에서는 금융 서비스를, 마스터카드에서는 구축된 결제 네트워크를 담당해 제공한다. 애플카드는 만 18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으며 SSN이 필요하다.
이후 간단하게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승인을 기다리면 된다. 승인된다면 애플페이를 통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를 제공하지 않는 가맹점에서는 실물 카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으며, 실물 카드는 신청 후 도착까지 약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카드와는 달리 애플카드는 카드에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번호가 없고 사용자의 이름만이 각인되어 있다. 카드번호와 CVC 번호가 없는 이유는 실물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일회성 카드번호가 자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이다. 번호가 유출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고, 만약 유출되더라도 일회성 번호이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작다. 신용카드 범죄율이 높은 미국에 적합한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
2022년 6월 애플은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라는 서비스를 공개해 BNPL(Buy Now Pay Later)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특정 기업과 단독으로 협력을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의 BNPL 시장과는 다르게 애플페이 레이터는 애플 월렛을 통해 진행되고 구매 시점부터 6주 동안 4번에 걸쳐 별도의 수수료 없이 지급이 이루어진다.
애플은 애플페이 레이터에 대해 보통의 신용카드 결제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기에 등록된 암호를 확인해야 하고, 구매 진행 시 고유 트랜잭션 코드를 사용해 판매자에게 카드번호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확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존 애플페이나 애플월렛 등의 서비스를 사용하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
애플페이의 장점 및 단점
먼저 애플페이의 장점으로 애플카드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애플이 제공하는 신용카드로 애플월렛은 물론 실물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애플페이를 사용하다가 애플페이를 제공하지 않는 매장에서는 실물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카드의 장점으로는 연회비, 해외송금, 한도 초과 등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애플카드를 통한 결제에 대해 높은 캐시백을 적립할 수 있다. 연회비와 수수료 없는 신용카드는 그 자체로도 메리트가 있지만 데일리 캐시(Daily Cash)라고 불리는 캐시백 혜택이 큰 장점으로 언급된다.
실물 카드를 통한 결제는 1%, 애플페이를 통한 결제는 2%, 애플 제휴사에 대한 결제는 최대 3%까지 당일 페이백을 제공한다. 이 페이백은 애플 캐시(Apple Cash)를 통해 적립되며, P2P 송금 서비스, 이체, 카드 대금 지급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카드의 매력적인 디자인 또한 사용자를 유입시키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애플카드 실물>
위의 이미지는 현재 발행되는 애플카드로 굉장히 깔끔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을 상징하는 하얀색 바탕에 사용자의 이름만이 각인된 티타늄 재질의 카드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카드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발급받는다는 사용자들도 많다고 한다. 사소한 디자인까지도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애플의 배려를 엿볼 수 있다.애플월렛을 통해 디지털 카드인 애플 캐시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월렛 내 등록한 애플 캐시>
위 이미지와 같이 월렛에 애플 캐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여러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월렛에 등록해 비대면 방식으로 결제를 하는 것이라면 애플 캐시는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한 것이다. 월렛에 등록된 카드를 통해 애플 캐시에 송금하고, 애플 캐시 내에 있는 잔액으로 결제는 물론 메시지와 월렛을 통해 지인에게 송금할 수 있다.
애플페이 출시 초기 P2P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부분이 단점으로 언급되었지만, 애플 캐시를 통해 P2P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메시지나 월렛에서 직불카드를 선택하고 송금 상대방과 금액을 입력해 [Send Money]만 누른다면 즉시 송금이 가능하다.
애플페이의 경우 신용카드이기 때문에 만 18세 미만의 이용자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이용자는 사용할 수 없지만, 애플 캐시는 가족 공유 그룹을 설정해 송금해줄 수 있다. 애플 캐시를 통해 어린아이에게 용돈을 송금하면 아이가 거래를 완료할 때 알림을 받을 수 있으며, 송금 대상을 제한할 수도, 계정을 잠글 수도 있다.
위의 모든 서비스를 간편하게 애플월렛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애플월렛은 애플페이에서 사용되는 카드와 애플 캐시 등록은 물론 여러 종류의 카드, 면허증, 티켓, 키와 같은 것들을 한곳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매장의 계산대 앞에서 여러 앱을 들어갈 필요 없이 월렛 앱에 등록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고 할인과 포인트 적립까지 한 번에 완료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운전면허증, 사원증도 등록할 수 있으며 교통카드도 등록해 지갑 없이 휴대폰으로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 탑승권과 입장권, 티켓, 자동차 키 등 모두 월렛 앱에 등록해 휴대폰만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애플에는 애플워치라는 기기가 있다. 착용하고 있는 애플워치를 통해 월렛에 들어간다면 휴대폰 없이도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애플페이의 보안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애플카드는 다른 카드와 달리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 번호가 없고 결제마다 일회성 카드번호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덕분에 카드번호가 유출될 가능성이 작고, 만약 유출된다고 하더라도 일회성 카드번호이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수 없다.
애플페이 결제를 위해서는 기기에 등록된 비밀번호를 확인해야 가능하므로 사용자의 생체 보안 인증(Face ID, Touch ID)을 거쳐야 결제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기본적으로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기반으로 한 결제를 이용한다. NFC 결제의 특징으로는 카드 정보에 대한 토큰만으로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결제 단말기 내에 카드번호나 CVC 번호가 저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제 시 트랜잭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결제 시 어떠한 데이터 통신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와이파이나 셀룰러 데이터 없이도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데이터 통신을 반드시 수반해야 하는 삼성페이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반대로 NFC 기반 결제를 단점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다. 애플페이 출시 초반에는 NFC를 지원하는 가맹점이 적었기에 서비스가 정착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2014년 당시에는 생소했던 NFC 방식이었고, 미국 내 시중 점포에 설치된 NFC 단말기 보급률이 5% 미만이었다. NFC 단말기 보급의 문제로 애플페이를 통한 결제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삼성페이와는 다른 방식이었다. 삼성페이는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라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과 NFC를 동시에 채택했다. MST 기술 채택으로 기존의 카드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고, 덕분에 결제 단말기 보급 문제로 인해 결제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에 비해 애플의 NFC에는 사용 확산 측면에 있어 불리한 부분이었다. 이후 애플은 결제용 단말기 업체인 애니웨어, 스퀘어와 적극적으로 협력했고, 점차 미국 내 NFC 단말기 보급률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고 있다.
한국 iOS 사용자에게 있어 애플페이의 최대 단점을 이야기하라면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잠시 뒤에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애플페이의 현재와 미래
얼마 전 아이폰 사용자를 흥분시킬 만한 뉴스가 보도되었다.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 보도 뉴스>
2022년 말,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한다는 뉴스였다. 과거 비슷한 뉴스도 있었고 아직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세부 조건들이 구체화하여 많은 뉴스가 보도되었다. 여신업계와 밴(VAN)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 국내에서 단독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협의를 마쳤고 국내 밴사들과 세부적인 결제망 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카드가 밴(VAN)사에 결제 단말기 확보를 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요청했다고 한다. 현대카드가 우선으로 코스트코와 CU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뉴스도 보도되었다. 그동안 한국의 아이폰 사용자에게 애플페이는 그림의 떡이었다. 한국은 애플페이가 정식으로 지원되지 않는 국가 중 하나였다. 2021년 기준 63개국에서 애플페이를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OECD 회원국 중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는 국가는 한국과 터키, 단 두 국가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서비스이다.
그동안 애플페이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이유에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단말기 보급 비용 문제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애플페이는 NFC 방식으로 결제를 지원하지만, 국내 NFC 결제 단말기를 보유한 가맹점은 10만 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수는 1,300만 개 정도이기에 이는 1%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애플페이 결제만을 위해 단말기를 새로 보급하기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수수료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페이의 경우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지만, 애플은 결제 금액의 일부분을 수수료로 요구하고 있다. 애플페이를 도입하게 되면 국내 카드사는 EMV에 1%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별도로 애플이 책정하고 있는 0.15%가량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EMV는 결제 시장에서의 표준중 하나로, 1993년에 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가 제정한 표준이다.
이후, 1994년에 최초 규격 출시 후, 유럽 중심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름 자체는 처음으로 EMV 규격을 만드는 데 합의한 Europay, MasterCard, Visa 세 브랜드의 이름 첫 글자를 따와서 EMV라 명명했다. 과거 몇몇 국내 카드사가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협의했지만, NFC 결제방식과 수수료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2016년 구글페이(Google Pay)의 한국 출시 소식이 발표되었고 서비스 실시 단계까지 진전을 보였으나 국내 금융법 이슈와 각종 인증 문제 등으로 서비스 출시가 무산된 적이 있다. 과연 이번 애플페이는 한국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지, 또한 위의 문제점을 현대카드가 어떻게 해결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 그래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나타낸 상기 그래프를 살펴보면 삼성이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애플 사용자 또한 적은 수치는 아니다. 국내에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어 삼성을 선택하는 사용자도 다수 존재한다. 그리고 애플페이를 대체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가 이미 시장을 선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금액 중 약 80%를 삼성페이가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이 간편결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2022년 초, 애플은 비접촉 결제 기능인 탭 투 페이(Tap to Pay)를 공개했다. NFC 기술을 활용해 리테일러들이 별도의 단말기 없이 아이폰과 아이폰의 접촉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애플페이로 결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NFC 결제 단말기가 있어야 했는데 탭 투 페이 방식으로 단말기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방식은 NFC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애플페이와 같이 모든 거래명세는 암호화되어 개인 정보보호가 보장된다고 강조한다. 그뿐만 아니라 탭 투 페이의 결제 방식은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언급되던 NFC 단말기 보급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애플페이가 도입되더라도 탭 투 페이 결제 방식의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탭 투 페이는 NFC 기반의 국제 표준인 EMV 규격을 따르는데, 한국은 아직 이 규격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은 스트라이프(Stripe) 결제 플랫폼과 협력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아직은 서비스 발표 단계이지만, 해당 서비스가 상용화된다면 더욱더 간편한 서비스 제공은 물론 인프라 구축에서도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이 지향하는 핀테크 서비스는 은행을 아이폰에 집어넣는 것이다. 이것을 애플 내부적으로는 ‘브레이크아웃(Breakout) 프로젝트’라고 부른다고 한다. 결제 프로세스 수행, 대출 리스크 평가, 금융 사기 분석 시스템, 신용분석 등의 작업 직접 수행하면서 파트너 기업 의존도와 수수료를 줄이고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22년 4월에는 영국의 핀테크 기업 크레디트 쿠도스를 인수했다. 은행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를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애플은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금융 데이터는 다양한 사업의 기초가 된다. 해당 데이터로 사용자들을 파악할 수 있고 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매출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주목받는 메타버스에서도 고객의 금융 데이터는 큰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데이터를 통한 서비스 확장은 사용자를 애플 생태계에 머물게 하는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유도할 것이다.
과연 한국에서의 애플페이는 목말라 있던 아이폰 사용자를 만족시키면서 삼성페이를 위협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원문출처>
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news/article.html?no=14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