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영 하고제비 대표
-양단을 활용한 아이패드 보관 파우치 제작
-한국 전통의 미 알리고 빛에 따라 변하는 매력 가져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하고제비는 한국 전통 디자인을 살린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민지영 대표(29)가 2022년 9월에 설립했다.
민 대표는 “하고제비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한국 전통과 전통의 미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하고제비의 대표 제품은 양단을 활용한 아이패드 보관 파우치다. 양단은 1900년대 영국에서 수입된 단(緞)직물을 과거부터 사용했었던 기존의 문단과 구분해 양단(洋緞)이라 불렀던 데에서 연유한다. 오늘날에는 두 가지 색 이상의 실로 문양을 넣어 비교적 두껍게 짠 직물을 양단이라고 부른다. 색상이 화려하고 감촉이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관리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아이패드 파우치는 공정상 본딩하는 과정에서 겉 원단 사용에 제한적입니다. 양단으로는 만들기가 어려운 제품이죠. 양단은 은실이나 색실로 여러 가지 무늬를 놓아 두껍게 짠 고급 비단입니다. 한국 전통의 미를 알리면서 빛에 따라 변하는 매력을 가졌기 때문에 이 원단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양단을 사용한 파우치를 개발했습니다.”
민 대표는 시중에 판매되는 파우치 시장조사를 하면서 양단 파우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 전통을 살린 소품을 찾아보아도 양단을 사용한 제품은 복주머니나 의복이 전부였습니다. 그 외에는 양단을 사용한 소품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양단으로 파우치를 만들게 된 것은 하고제비가 최초입니다.”
민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지원 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던 친구에게 연락이 오면서 프로젝트로 창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과거 다른 사업으로 함께 영상 촬영을 해주었던 친구인데 저를 기억하고 연락을 줬죠. 당시에 저는 영화 의상디자인 업무로 지친 상태였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었고 한국 전통을 알릴 수 있는 아이템 개발이 있다는 것에 흔쾌히 친구의 제안을 승낙했습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하고제비는 현재 4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가 디자인과 전체 기획을 담당하고 백솜이가 서브를 맡고 있습니다. 마케팅과 홍보를 이승희, 민경범 친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민 대표는 “노력한 결과물을 실물로 볼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덧붙여 “수없이 실패를 겪으면서 멤버들 모두가 힘이 들었다”며 “결국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다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제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민 대표는 “서경대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며 “제품 개발이 완료된 만큼 양단 아이패드 파우치를 세상에 좀 더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9월
주요사업 : 한국 전통 디자인 살린 제품을 개발
성과 : 와디즈 펀딩 하고제비 양단 아이패드 파우치 106% 달성
<원문출처>
한경잡앤조이 https://magazine.hankyung.com/job-joy/article/202212261317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