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프랑스, 대만 등 17개국 42개 해외 대학과 교환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환학생은 해외 교류 대학 취득 학점을 본교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외국 대학의 전공 또는 복수‧부전공 분야 교과목을 학기당 최대 18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으며 본교에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으로 상대 학교의 등록금을 면제 받을 수 있고 서경 CREOS 장학금을 지급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와 같은 장점을 살려 매년 많은 학우들이 해외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외국어 능력도 향상시키고 국제적 경험도 쌓으면서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갖기 위해 해외 대학으로 떠나고 있다. 지난 2019학년도 1학기 해외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2019년 4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년 간 일본 히로시마시립대학교에서 수학하고 돌아온 황정연 학우를 캠퍼스에서 만나 교환학생을 가게 된 이유와 현지 대학에서의 경험, 소회 등을 들어보았다.
-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9년 일본 히로시마시립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서경대 경영학부 17학번 황정연입니다.
히로시마시립대학교 캠퍼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황정연 학우
-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그리고 교환학생으로 선발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일본어는 고등학생 때 학교 수업으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평소 언어에 관심이 있어서 영어 외에 할 수 있는 언어를 조금이나마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복수전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학부에서 일본어 전공을 2학년 때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학기에 바로 교환학생을 신청했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 처음 교환학생에 선발됐을 때 소감이 어땠나요?
선발된 데 대해 설레기도 하고, 성취감도 느꼈지만 동시에 두려웠습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혼자 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앞섰고, 무엇보다 요리를 어떻게 해 먹어야 할지 걱정이 되어서 집에서 여러 가지 요리를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웃음).
- 일본 히로시마시립대학교에서는 무슨 전공을 하고 어떤 공부를 했나요?
일본 히로시마시립대학교는 학과가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다. 국제학부, 정보과학부, 예술학부 등 총 3개 학부 가운데 저는 국제학부에서 1년 간 공부했습니다. 일본어 공부뿐만 아니라, 경영이나 경제 공부도 하였고, 히로시마 지역 활성화와 관련된 계획을 짜는 강의도 들었습니다. 또한 컴퓨터를 이용하여 라인 스탬프와 3D 프로그램을 다루는 강의도 수강하였습니다. 그 밖에 영화로 미국 문화를 배우거나, 대화나 각종 자료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그 차이를 이해하는 등 배움의 범위를 많이 넓혔습니다. 특히 3D 프로그램은 처음 접하는 것이라 어려웠지만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재미있었습니다. 경영이나 경제 등의 강의에서는 과제가 리포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본어 리포트를 써본 적이 없었던 터라 리포트용 문어체나 양식을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 검색으로 겨우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리포트는 초반에는 한국어로 전부 작성하여 번역하는 방식으로 했지만, 점점 번역이 필요없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일본어로 리포트를 바로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히로시마대학교 캠퍼스 전경
강의 중 모습
- 일본에서의 대학생활과 한국의 대학생활 중에 특히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네. 아무래도 학사일정 자체가 달랐던 것이 가장 큰 다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1학기, 2학기가 아닌 전기와 후기로 구분되어 있으며 전기는 4월에 시작해서 8월 초 중순에 끝나고 후기는 10월에 시작해서 2월 초에 끝납니다. 전기에는 골든 위크라고 해서 열흘 정도의 장기 휴일이 있고 후기에는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1월 첫째 주까지 본가로 돌아가 생활하는 등 크리스마스부터 설날까지 한 번에 자기 나름대로 유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긴 겨울방학이 있습니다.
일본 여름 풍경(굉장히 더웠지만 아름다워서 찍은 사진)
- 히로시마는 어떤 도시였습니까.
히로시마는 평일에는 조용하지만, 주말에는 번화한 곳입니다. 2019년 전기에는 주로 과제를 하기 위해 혼도리(히로시마 시내)에 자주 갔습니다. 아, 특히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케이크와 빵을 사 돌아가는 것이 소소한 낙이었습니다. 혼도리를 떠올려 보면 주말의 번화하고 떠들썩한 분위기도 좋았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평일의 거리가 저랑 더 잘 맞았던 것 같네요.
혼도리 히로시마 시내 밤 풍경
- 수업을 마친 후 하루 일과는 어땠나요.
평일에 혼자 혼도리에 나가서 케이크나 빵을 산다던지, 가라오케를 갔었습니다. 혹은 카페에 가서 과제를 하고 돌아오거나 했어요. 돈이 없으면 도서관에 갔던 것 같아요.
- 대체적으로 활동적인 하루를 보냈군요. 히로시마 내 추천 할 만한 명소가 있을까요.
카페를 많이 방문했어서 좋은 카페를 한 곳 추천해 드릴게요. 교환학생 초반에 가고 싶어 했던 카페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11월에 헤이와도오리 주변에 새로운 카페를 하나 냈습니다. ‘Choueccha’ 라는 곳인데 히로시마 나카구 내 카페 중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었어요. 솔직히 히로시마 내 카페는 별의 별 곳 다 가봤지만 음료도 맛있고 케이크도 맛있었던 곳은 이 곳이 처음이던 것 같아요. 대신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말 그대로 ‘핫플’이에요.
-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후기에 기숙사에서 진행한 할로윈 파티와 애프터 파티가 너무 재미있었고 친구들과 본격적으로 친해지게 된 계기였어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할로윈 파티에서는 각자 재미있는 분장을 하고 와야 했기 때문에 파티 내내 서로 사진을 엄청 찍었습니다. 그리고 단체로 게임도 하면서 어색했던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또한 후기에 댄스 동아리, ‘어딕션’에 입부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환학생 기간이 예정된 날짜보다 일찍 끝나게 되어 본격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기본 체력과 근육을 만들기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댄스부원들이 정말 건강한 친구들이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히로시마시립대학교 기숙사 전경
첫 룸메이트들과 만든 화이트보드
동아리 모임
- 반면에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나요?
저는 전기에 국제 비즈니스 수업과 다국적 기업론 수업을 들었는데, 이 두 수업 때문에 일본어 리포트를 총 6개나 제출했어야 했습니다. 사실 한국어 리포트도 동일한 양이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모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작성하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단어도 하나하나 체크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전이나, 번역기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일본 친구들에게 문법 확인도 부탁하면서 리포트 하나를 겨우 완성하면 바로 다음 리포트 과제가 주어져서 굉장히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웃음).
- 언어가 많이 힘들었군요. 그 외에 생활 중 언어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때였죠?
언어는 기본적으로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는 준비를 해갔던 터라 생활에 있어서 많이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다만 처음에 경영학 수업을 들었을 때 경영학 관련 한자가 익숙하지 않아서 매번 한자를 적고 사전을 통해 찾아봐야 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반복되니까 한동안 굉장히 지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많이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자를 전부 외우게 되었고, 수업에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 교환학생을 한 소감이나, 일본 히로시마시립대학교로의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결심하기 전에는 외국어로 대화가 되면 취업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본에 와서 수업을 받아보니 너무 부족한 것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정말 언어는 배움에 끝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사쿠라' 라는 국제학생용 기숙사에 1년 간 머물면서 일본인 친구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많이 생겨 영어 스피킹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은 자신이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이나마 넓히고 싶으시다면 교환학생 신청을 망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귀국 전 마지막 송별회
인터뷰에 응해준 황정연 학우 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각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나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교환학생에 관심 있는 학우들은 학교 공지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길 바란다. <홍보실=도유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