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게 읽은 책’, 뭐라고 대답해야 해? - 서경대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준비와 가치있는 대학생활을 위한 ‘추천도서’
조회 수 41504 추천 수 0 2020.02.18 13:21:10해마다 취업 준비생들이 늘고 있고 특정 기업으로 지원자가 몰리는 이른바 쏠림현상이 가중됨에 따라 취업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 된 면접 전형이나 자기소개서 작성이 취업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자기소개서 또는 입사 면접과 관련해 종종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책 3가지를 말씀해 보세요.” 등과 같은 질문을 받곤 하는데, 이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막상 대답하기에는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질문이 될 수 있다.
아니, 꼭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전형 준비를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질 높은 독서를 통해 전공 서적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보다 넓고 깊은 지식들을 습득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므로 취업 준비나 보다 가치 있는 대학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서경대학교 학생들이 성공적인 취업준비와 가치있는 대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추천도서’를 정리해 보았다.
▪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은 이 시대의 가장 뜨겁고 강렬한 화두인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논하고 ‘제4차 산업혁명은 무엇인가?’,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공익을 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또한 이 책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시대의 변화가 불러오는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영역에 기반을 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유비쿼터스 컴퓨팅 등의 과학기술의 발전 및 그 영향과 정책적 도전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올 변화를 잘 수용하고 대응하며 그 가능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실용적 방안과 해법을 담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에는 각 분야 및 영역의 선구자격에 해당하는 지식인과 기업인 등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그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시작한 이들의 생각과 전략이 클라우스 슈밥의 시각을 통해 온전히 담겨 있다.
학생들은 이 책을 통해 기계의 발전과 함께 동시에 발생하는 성장 가능성과 노동력의 위기 및 각종 도덕과 윤리 문제에 대해 인지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의 이면을 살펴보고 국제안보 문제, 정보 격차와 같은 불평등 문제, 개인정보 및 보안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은 현직 부장판사인 문유석이 진단한 한국사회의 국가주의적, 집단주의적 사회문화를 신랄하게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가족주의 문화가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개인들이 ‘내가 너무 별난 걸까’ 하는 생각에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제풀에 꺾어버리며 살아가는 것은 거꾸로 건강하지 못한 사회 공동체를 구성하는 원인이 된다며 경고한다.
따라서 저자는 개인으로서, 시민으로서 서로를 바라보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연대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래야만 진영논리(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 옳고, 다른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논리)만이 확연한 정치, 과잉된 교육열과 경쟁 그리고 공고한 학벌사회, 서열화 된 행복의 기준 같은 고질적인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구조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기주의’와 동의어로 오해받는 ‘개인주의’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때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한편 판사 문유석은 2018년 5월부터 7월까지 총 16부작으로 방영되었던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원작소설을 집필하고 직접 대본에 참여하기도 했다.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와 섣부른 선의보다는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그리고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와 재판부가 펼치는 초밀착 법정 드라마이다.
▪ ⌜이방인⌟, 알베르 카뮈
‘이방인’은 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가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 책이다.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다. 알베르 카뮈는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기존의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알제에서 선박 중개인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는 뫼르소는 교육을 받았지만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나 야심이 전혀 없고 생활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 주위에 무관심한 청년이다. 그런 그는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후 세상에서 '이방인'이 되어 버리는데, 변호사와 재판관, 사제 등 그를 도우려는 누구도 뫼르소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그 또한 주위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알베르 카뮈는 이처럼 자신을 둘러싼 것들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뫼르소의 삶과 죽음에 이르러서야 신앙과 구원의 유혹을 떨치고 자기 자신과 세계를 똑바로 마주하게 되는 그의 모습을 통해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 속에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다.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전 세게 기아의 실태와 배후 요인들을 추적하고 이를 아들과 나눈 대화 형식으로 설명한 책이다.
세계 곳곳에서 기아를 극복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는 장 지글러는 불평등한 구조를 뛰어넘어 인류가 연대하고 서로 돕는 구조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그런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는 이 책은 한국의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추천하고 소개하여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
이 책은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 조치가 무색해지는 비참한 현실, 소는 배불리 먹으면서 사람은 굶는 모순된 현실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사막화와 삼림파괴, 도시화와 식민지 정책, 불평등을 야기하는 금융과두지배 등 기아를 발생시키는 정치·사회·경제적인 문제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구호조직의 활동과 딜레마 속에 사각시대에 놓여 있는 기아들,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들려주며 사람이 가져야 할 인정과 지구촌 식구로써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촉구한다.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내용은 1998년 옥스퍼드대학교의 ‘인간 가치에 관한 태너 강의’에서 논의한 ‘시장과 도덕(Markets & Morals)’에서 출발했으며 2000-2002년 카네기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으면서 더욱 진전되었고, 2012년에 ‘Markets & Morals’라는 이름으로 하버드대학교 철학 강의로 개설되었다.
저자 마이클 샌델은 2009년 BBC 라디오 4가 주최하는 리스 강연(Reith Lectures)에서 시장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한 강의로 많은 청중을 감동시켰고, 2011년 세계지식포럼과 2012년 SERI CEO 강연, 채널A의 특별토론 ‘공생발전과 정의’를 통해 국내 지식인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시장지상주의의 한계를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 책은 하버드대학교 토론 강의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이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해 15년간 철저히 준비하고 고민하여 완성한 역작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시장논리가 사회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한 시장만능주의의 자화상이다. 저자는 시장의 무한한 확장에 속절없이 당할 것이 아니라 공적 토론을 통해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마이클 샌델 특유의 문답식 토론과 도발적 문제 제기, 그리고 치밀한 논리를 통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생생한 사례들을 파헤치며 시장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철학논쟁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 ⌜1984⌟, 조지 오웰
‘1984’는 『동물농장』과 함께 조지 오웰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저항하다가 파멸해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또한 이 책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한 사생활 침해가 문제되는 21세기 고도의 정보사회에 던지는 경고이기도 하다.
작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나라로, 오세아니아의 정치통제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권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정치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과 동시에 당원들의 사상적인 통제를 위해 과거의 사실을 끊임없이 날조하고, 새로운 언어인 신어를 창조하여 생각과 행동을 속박함은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런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을 꾀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혹독한 고문 끝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 '골드스타인'을 만났다고 자백하고, 결국 당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전락한다.
- 함께 보면 좋은 책: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언
‘미디어의 이해’는 캐나다 출신의 문명 비평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마셜 맥루언의 저서로, 음성 언어, 문자 언어, 의복, 주택, 인쇄, 만화, 사진, 신문, 광고, 전화,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에 대한 글을 통해 오늘날의 미디어에 관한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미디어는 메시지다.’ 라는 명제를 선포하며 문명의 발달을 여러 가지 미디어로 분석했다. 마셜 맥루언은 미디어는 새로운 시각과 의식을 제공하는데 이바지하지만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게 우리 스스로가 현명하게 의식을 컨트롤해야 함을 당부하고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미디어들이 과연 무엇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책이다.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1969년 미국 의회는 국가환경정책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암연구소는 DDT의 암 유발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들의 DDT 사용 금지를 이끌었다. 그리고 《침묵의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는 환경이라는 말이 정말 낯설었고, 모두 전후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이 존재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은 한 개인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레이첼 카슨의 노력은 마침내 미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를 요청하는 시민운동을 이끌어냈다.
▪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는 리처드 도킨스가 자신의 동물행동학 연구를, 유전자가 진화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심적 역할에 대한 좀 더 넓은 이론적 맥락과 연결시키면서 지은 책이다.
여전히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결정론적 생명관(유전자가 모든 생명 현상에 우선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점이 존재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여러 동물과 조류의 실제적인 실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도 이기적 유전자를 존속시키기 위해 프로그램화 된 기계에 불과한 것인지를 논리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더 나아가 생명체 복제기술이나 인간의 유전자 지도의 연구로 여러 가지 질병의 정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유전자의 영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지금,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인간과 인간의 사회적 행동은 학습이나 경험과 같은 후천적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인간 중 어느 것이 인간 본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등한 삶의 방식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1975년에 언어 연구를 위해 인도 북부의 작은 마을 라다크를 방문헀던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호지가 빈약한 자원과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생태적 지혜를 통해 천년이 넘도록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마을이 서구식 개발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쓴 책이다.
이 책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저생산체계 구축과 느림의 철학으로 생활하는 라다크인들의 삶을 통해 새로운 의미의 발전상을 제시하며 사회 생태의 합리성을 추구해야 함을 주장한다.
앞으로 한 달 남짓 남은 동계방학 기간 동안 서경대학교 학생들이 새 학기 개강을 준비하면서 조금만 시간을 내어 위에서 소개한 양서들을 읽어보길 바란다. <홍보실=나인영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