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목)부터 16일(토)까지 사흘간 교내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에서 개최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학생들의 2019년 2학기 정기공연 ‘안네의 일기’가 서경대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에서 지난 11월 14일(목)부터 16일(토)까지 사흘간 진행되었다.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4시 등 총 3회에 걸쳐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김다원, 이재민, 정서빈, 최나은, 안재구, 이수빈, 이세형, 김현철, 김태백, 장주혜 학생이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쳤으며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연극 ‘안네의 일기’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40년대 초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실제로 쓴 일기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이다. 독일을 이끌며 유럽 지역을 침공하던 히틀러는 나치당의 지지 상승을 위하여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이용했다. 우월한 인종이 따로 있다는 인종주의를 내세우며 유대인들이 없어져야 독일이 더 부흥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로 인해 2차 세계대전 동안 유대인들을 수용소에 몰아넣고 학살하는 홀로코스트가 자행되었다. 이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살던 안네 프랑크 가족은 나치의 눈을 피해 은신처에서 2년 동안 숨어 살게 되는데, 여기서 벌어지는 일들을 13살 소녀가 직접 기록한 내용이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안네의 일기’이다.
연극 속 등장인물은 은신처 생활을 하는 프랑크 일가와 판 단 일가, 그리고 이들을 돕는 조력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일기장의 주인인 안네 프랑크는 김다원 학생이, 안네의 언니인 마르고 프랑크는 최나은 학생이, 안네의 아버지이자 은신처 생활 중 유일한 생존자로서 안네의 일기를 편집하여 출간한 사람인 오토 프랑크는 이재민 학생이, 안네의 어머니이자 프랑크 부인인 에디트 프랑크는 정서빈 학생이 맡았다. 이어 프랑크 일가와 함께 은신처 생활을 하던 판 단 일가에서 안네의 친구였던 페터 판 단은 이세형 학생이, 페터의 아버지인 헤르만 판 단은 안재구 학생이, 페터의 어머니이자 헤르만 판 단의 부인은 이수빈 학생이 맡았다. 그리고 은신처 생활을 함께 하던 유대인 치과의사인 알베르트 뒤셀은 김현철 학생이, 은신처 생활을 하는 이들을 돕는 오토 프랑크 회사 직원인 미프와 크랄러는 김태백 학생과 장주혜 학생이 각각 맡아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주었다.
△‘안네’ 역을 맡은 김다원 학생
△‘안네’의 아버지 ‘프랑크’ 역을 맡은 이재민 학생
△‘프랑크 부인’ 역을 맡은 정서빈 학생
△‘안네’의 언니 ‘마르고’ 역을 맡은 최나은 학생
△‘판 단’ 역을 맡은 안재구 학생
△‘판 단 부인’ 역을 맡은 이수빈 학생
△‘판 단’의 아들 ‘페터’ 역을 맡은 이세형 학생
△‘뒤셀’ 역을 맡은 김현철 학생
△‘크랄러’ 역을 맡은 김태백 학생
△‘미프’ 역을 맡은 장주혜 학생
이번 공연은 연출부터 무대, 조명, 소품, 음향, 의상과 분장, 포스터 디자인, 기획까지 전 과정이 2019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려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무대기술전공, 무대패션전공, 실용음악학과 등을 비롯해 미용예술대학과 무대의상연구소가 함께 협업하여 이루어졌다.
이번 정기공연의 연출을 맡은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14학번 최기승 학생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다른 작품과는 달리 읽으며 눈물이 났던 작품”이라며 “대본을 읽는 내내 따뜻한 사람들이 겪는 아픔들이 정말 큰 슬픔으로 다가왔는데, 이 실제 인물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따뜻한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어 연출을 맡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 관한 생각과 연출을 하면서 느낀 소감 등을 자세히 듣기 위해 그를 만났다.
□ ‘안네의 일기’ 연출 담당 최기승 학생 인터뷰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14학번 최기승 학생
- ‘안네의 일기’를 연출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안네의 일기’는 저에게 마지막 졸업작품이자 첫 번째 연출 작품이어서 많이 부족하고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공연을 올리는데 필요한 각 파트의 학생들이 하나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임해 주어서 정말 좋은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분들에게 따뜻함을 안겨주려 노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저희 팀원들도 따뜻한 마음을 갖고 공연을 올리게 되어 저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팀이고 작품입니다.”
- ‘안네의 일기’를 각색했다고 하셨는데, 원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안네의 일기’ 속 등장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이라서 수정하기에 조심스러웠습니다. 원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안네의 일기장에 나오는 몇몇 인물들이 좀 더 이기적이고 미워 보일 수도 있는 인물들인데 최대한 관객들에게 사랑스럽고 정이 가는 캐릭터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 ‘안네의 일기’에 나온 캐릭터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전부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그중에서도 안네의 아버지인 프랑크와 페터의 아버지인 판 단은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모범적이고 착한 사람의 표본으로 보이던 오토 프랑크를 유쾌하려고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보이려고 노력했고,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판 단을 한편으론 정 많고 따뜻한 어른으로 보이게 노력했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나요?
“2달 정도의 연습 기간이 있었는데 저희 공연이 소품도 많고 무대도 크고 또 연습 기간에 학교 행사도 참여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본 공연이 인터미션 없이 120분 동안 진행되었고 또 배우들이 퇴장하는 장면이 없어서 배우가 2시간의 공연 동안 무대 위에서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배우 10명 중 8명이 무대 위에서 연기를 이어가야만 했고 소품이 130개가 넘어가다 보니 준비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큰 문제나 사건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다들 좋은 사람들끼리 뭉쳐서 기분 좋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연습하며, 그 마음을 공연까지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일단 반능기 지도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 연출인데 저를 잘 이끌어주시며 학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믿음을 주시고 연출적인 모든 부분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교수님이 안 계셨다면 작품을 올릴 수 없었을 겁니다. 또 공연이 성공적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힘써주신 많은 공연예술학부 학생분들과 타 학과생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덕분에 좋은 공연 올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네의 일기’는 다른 공연과 다르게 이벤트도 진행하였다. 공연 회차마다 관객 중 추첨을 통해 실제 공연 때 사용된 다이어리를 증정하였는데, 이 다이어리는 안네의 일기장으로 사용된 다이어리여서 연극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아주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관객들 마음 속에 따뜻함을 담아주려 했던 최기승 학생의 노력대로 점점 추워지는 겨울 날씨 속에서 남은 연말을 잘 마무리하며 따뜻한 2020년을 맞이하길 희망한다.
한편 공연예술학부에서는 정기공연 이외에도 연기전공 3, 4학년 공연 ‘흥청망청’, 2학년 공연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무대패션전공 코스튬갈라쇼 ‘HUB9’, 모델연기전공 1학년 공연 ‘연애시대’ 등 12월까지 다양한 공연들이 예정되어 있다. 재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며, 연극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일정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서경대학교 공연 기획’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예술학부 연극 공연 예매 문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경대학교 공연기획 문의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홍보실=안준성 학생기자>
( ‘서경대 공연 기획’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kplay_planning/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경대학교 공연기획 문의센터') https://open.kakao.com/o/sZ1lmZib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무대패션전공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tagecostumeseok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