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19년 제3회 정기공연 연극 <남자충동> 5월 16일(목)부터 18일(토)까지 사흘간 서경대 북악관 8층 북악관 스튜디오서 개최
조회 수 7529 추천 수 0 2019.05.15 11:15:55
'남자충동' 포스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19년 제3회 정기공연 연극 <남자충동>이 5월 16일(목)부터 18일(토)까지 사흘간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4시 서경대 북악관 8층 북악홀에서 총 3회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연극 <남자충동>은 1997년 조광화 연출의 데뷔작으로,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연극상 13개 부문을 휩쓸었던 작품이다. <남자충동>은 한국적 가부장제 안에서 발현되는 남자들의 폭력 충동을 생생한 전라도 사투리와 연극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장정은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한다. 하지만 노름에 빠진 아버지 이씨는 노름을 말리려는 어머니 박씨에게 가정폭력을 일삼는다. 폭력에 시달리던 박씨는 외출복 차림으로 나타나 장정에게 집안 남자들에 대한 불만과 이혼을 말하고, 장정은 이 모든 것이 약한 아버지 탓으로 여겨 강한 패밀리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결심한다. 자폐가 있는 동생 달래는 째즈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의 환호를 받지만 장정이 들이닥쳐 행패를 부리고 남동생 유정을 심하게 질책한다. <남자충동>은 가족을 지키고자 더 폭력적으로 발버둥 치지만 결국엔 그의 꿈이었던 화목한 가족의 삶을 이루지 못한 채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남자충동>은 현장실무형 프로덕션 시스템에 기반한 2019년도 1학기 예술대학 통합형 창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두 번째 작품으로, 공연예술학부의 연기 전공, 무대패션 전공, 무대기술 전공 그리고 무대의상연구소가 콜라보를 이뤄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극의 얼굴이자 무대를 이끌어가는 배우 포지션에 연기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해 엔터테이너로서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뿜어낼 예정이다.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7개 학과와 미용예술대학 2개 학과는 ‘실용이 최고의 가치다’라는 슬로건 아래 현장에 즉시 투입해도 제몫을 훌륭히 해내는 현장실무형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교육과정에 실무현장과 동일한 프로덕션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업이나 공연 때에도 통합형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실무형 프로덕션 시스템은 무대패션, 모델연기(모델, 연출), 무대기술(무대디자인, 음향, 조명), 연기 전공, 뮤지컬학과(뮤지컬), 실용음악, 미용예술대학(헤어, 메이크업), 영화영상학과(영상촬영) 학생들과 외부 예술 전문가들의 실험적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통합형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경험한 인재 1인이 멀티플레이어화되어 자기 전공을 넘어 다른 전공의 업무를 이해하고 콘텐츠를 생산해 내며 취업의 확장성을 배양하는 것이 장점이다.
강동원 군
이번 정기공연의 연출을 맡은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연기 전공 14학번 강동원 군은 <남자충동>이 첫 연출작이다. 학생회 일로 바쁜 와중에도 완벽한 공연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역력한 그는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좋지만, 연출이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을 함께 준비한 배우들과 스텝들에게 공연에 대한 열정이 상식을 뛰어넘자고 말하는 강동원 군은 공연과 무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 보였다. 이번 공연에 대한 강동원 군의 생각과 이번 공연을 연출하면서 느낀 소회 등을 들어보기 위해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 전 그를 만났다.
-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공연예술학부 14학번 연기 전공 강동원입니다.
- ‘남자충동’은 어떤 작품인가요?
연극 <남자충동>은 남자다운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주인공 이장정과 그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이장정이라는 인물을 통해 왜곡된 남성상과 가부장적 제도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폭력으로 이루어진 그의 언어는 끝내 소통에 이르지 못하고 그들 스스로를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만들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공연예술학부에서는 공연기회가 굉장히 많은데 이번 공연이 몇 번째 학생공연이고 이전 공연은 어떤 걸 하셨나요?
공연예술학부에서는 매학기 마다 최소 5개의 연극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패션쇼, HUB 등 다양한 공연이 있고 방학 중에는 워크샵을 통해 공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에게 이번 공연은 4번째 공연입니다. 바다로 가는 기사들, 희한한 한쌍, 택시 드리벌이라는 3가지 공연에 배우로서 참여했었고 연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배우로 많은 공연에 참여하셨는데, 연출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연출이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닙니다. 연출이라는 자리가 굉장히 힘들고 생각해야 할 일이 많은 자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꺼려합니다. 그리고 저는 배우로 참여해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연출이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출경험이라는 것이 배우에게도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한번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공연 연출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교수님의 강한 권유로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학생회 일도 굉장히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연출까지 하게 되면 너무 바쁘고 힘들까봐 거절을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하게 되었습니다. (웃음)
- 공연 준비기간이 길었을 거 같은데 얼마나 준비하셨나요?
공연준비는 보통 공연날짜가 정해지면 연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 공연은 공연날짜가 정해진 후 오디션이 이루어져서 2달이라는 빠듯한 시간동안 열심히 만들어보았습니다. 어려운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 공연을 준비할 시간이 빠듯해서 힘드셨을 거 같은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특히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으신가요?
공연을 준비하는데 있어 연출이 느끼는 어려움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보통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건사고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로 야기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들보다 배우의 입장이 아닌 연출의 입장에서 공연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훨씬 어려웠습니다. 사람들과는 웃으면서 잘 지내고 금방 친해져서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평소에 생각하고 고민하던 것과 다른 것을 고민해야 된다는 것이 굉장히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연출의 역할과 배우의 역할은 방향이 많이 달라서 그게 어려웠습니다.
- 연출하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으신가요?
과격하고 선정적인 부분이 다소 포함되어 있는 극입니다. 그래서 그런 대사와 상황들이 관객분들에게 너무 비호감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남자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을 다룬 극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장면이 관객에게 ‘기분 나쁘게‘ 전달되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 연출가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지막 에필로그에 장정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나의 패밀리 ... 내 아그들.. 우리 아부지, 어머니... 우리 유정이.. 그리고 ..우리 이쁜 달래.. 그기 나 인생이었소. 그래도 나 다시 살라믄 또 열내믄서 살 것이요. 나가 이런 놈인디, 먼 수가 있겄소? 그기 사내여.. 그기 멋이여...멋 사내의 멋이여“ 사실 이 대사의 대부분은 대본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대사입니다. 에필로그로서 주인공의 감정을 보여주는 연극의 마지막 부분인데 주인공과 함께 이야기하며 대사를 적어보았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잘못된 폭력만 사용했던 장정이 떠나면서 하는 대사입니다. 대사 속 가족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프면서도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말하고 떠나는 장정의 남자다움이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저에겐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입니다. 관객들은 처음부터 장정에 집중하게 되는데, 마지막에 이 대사를 통해 장정과 같은 후련한 마음으로 객석을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공연은 여러 학과가 협업한 것으로 들었는데 콜라보를 이룬 학과와 팀워크는 어떠셨어요?
저희 학부에는 연기 전공, 모델연기 전공, 무대기술 전공, 무대패션 전공, 연출 전공 등 5개의 전공이 있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공연무대에 올릴 때 모든 전공의 학생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공연에 참여합니다. 연기 전공 및 모델연기 전공 학생들은 배우로서 참여하고 무대기술 전공학생들은 무대디자인, 소품, 음향, 조명, 무대감독, 공연기획 등 무대의 전반적인 모든 것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무대패션 전공 학생들은 무대에 배우들이 입고나오는 의상을 담당해줍니다. 연출 전공이 올해 새로 생겨서 연출 전공 학생들은 조연출로서 공연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팀워크는 굉장히 완벽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며 같이 고민하고 배려하며 좋은 공연을 위해 다같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미용예술학과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협업해 주고, 실용음악과 베이스 전공 학생들이 극의 전반적인 부분에 나오는 베이스 소리를 직접 녹음해주고 MR도 제작해 주었습니다. 모든 공연이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미용예술학과와 실용음악과 베이스 전공 학우는 제가 따로 연락드려서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 다른 과(전공) 학생들과 협업하여 공연을 만드는 게 정기공연의 취지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공연예술학부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공연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여러 전공들이 모여서 최고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공연이라는 것이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을 서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안 된다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이러한 협업은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직접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학교에서 얻었던 수많은 경험들이 도움이 됐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공연예술학부 학생으로서 학과의 커리큘럼이 어떤 도움이 되는 지 궁금합니다.
우선 다른 대학의 공연 전공에 비해 굉장히 많은 공연 참여 기회가 있습니다. 공연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많고 공연을 하더라도 굉장히 소규모로 조촐하게 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하지만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는 공연을 한다고만 하면 정말 멋진 무대와 의상들과 함께 최고의 공연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공연을 같이 준비한 배우나 스텝분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좀 더 똑똑하고 총명한 연출을 만났으면 더 좋은 공연이 나왔을 텐데 한없이 부족한 제가 연출이라 참 미안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좋은 공연인지 아닌지는 물론 관객이 판단하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배우들과 스텝들에게 내 생각, 내 고집 강요하지 않고 많은 의사소통을 이뤄내려고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다같이 고민하고 이야기하면서 만들어낸 공연이야 말로 정말 값진 공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여러분 모두가 이 시간들을 되돌아봤을 때 참 재밌고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지금처럼 공연에 있어서만큼은 언제나 열정이 상식을 뛰어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 공연에 대한 열정이 상식을 뛰어넘는다는 말, 정말 멋지네요. 공연을 찾아주실 관객여러분들에게도 한 말씀 해주세요.
2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우리들의 열정만큼이나 뜨거운 박수로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재구 군
이정주 군
이세형 군
염채은 양
장현지 양
김태헌 군
홍기연 군
이태헌 군
김서상 군
이호준 군
<홍보실=고유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