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목) 오후 6시 교내 혜인관 309호서
‘조짐’ 공개 발제 포스터
서경대학교 페미니즘학회(학회장 서민주) ‘조짐’의 미투(ME TOO) 운동 관련 공개 발제가 지난 4월 5일(목) 오후 6시 교내 혜인관 309호에서 열렸다. ‘조짐’은 아직 비공식 모임이며 서경대학교 동아리로 인정받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조짐’에 담긴 뜻은 성차별이 만연한 사회에 변화를 불러올 ‘조짐’이라는 의미와 성차별과 성폭행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을 물리쳐 버리겠다는 내용의 중의적 개념을 가지고 있다. ‘조짐’의 공개 발제를 알리는 포스터는 ‘ME_TOO’, ‘WITH YOU’라는 표어와 함께 캠퍼스 내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조짐’이 공개 발제의 주제로 선정한 ‘ME TOO 운동’이란 2017년 10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행위를 폭로하기 위해 SNS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해시태그 운동을 말한다. 이 운동이 지금은 우리나라까지 확산돼 국내 여러 유명 인사들의 성폭력 가해 사실 폭로로 이어지면서 사회적으로 핫이슈가 되고 있다.
공개 발제는 학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됐다. 페미니즘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민주 양은 “<JOJIM IS WITH YOU>에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조짐’은 학내외에서 미투 운동이 벌어지면 망설이지 않고 연대할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발제회장에는 서경대 학생 약 3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본격적인 발제에 앞서, 서민주 학회장이 뉴스 형식으로 문화권에 따라 ME TOO 운동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분석하고 한국 사회와 비교한 ‘SKU NEWS’ <나비효과>를 소개했다. ‘나비효과’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SKU NEWS <나비효과>에서는 가해자보다 피해자에게 더 책임을 돌리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사회적 악습을 비판하고 미국과 일본의 ME TOO 운동 사례를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발제는 김혜윤 양(문화콘텐츠학부 15학번)이 맡았다. ‘ME TOO, 사회, 우리’를 발제 제목으로 선정한 김혜윤 양은 ME TOO 운동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성폭력과 성폭력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자세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사회에서 여성들이 받고 있는 차별과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의도나 경험을 중시하는 가해자 중심의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변화의 불가피성를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가 끝난 뒤 퀴즈 시간을 가졌다. 퀴즈 문제들은 ‘여성 긴급전화번호는 몇 번인가?’ ‘가정폭력ㆍ성희롱ㆍ성매매ㆍ성폭력 피해자 상담과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기구는 어떤 것들이 있나?’ 등과 같이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한 질문부터 ‘20대 국회 여성의원 비율은?’ ‘한국에서 남성에 대한 여성의 상대 임금은?’과 같은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받고 있는 불이익 등의 문제들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던져지고 답변이 돌아왔다.
‘2차 가해를 지양하고 공감을 지향하자’라는 주제로 발제 중인 이경민 군(문화콘텐츠학부 16학번)
두 번째 발제는 ‘2차 가해를 지양하고 공감을 지향하자’ 라는 주제로 이경민(문화콘텐츠학부 16학번) 군이 맡아 진행했다. 2차 가해란 피해자에게 직접적으로 가해를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 언어적으로 피해자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경민 군은 발제를 통해 2차 가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피해자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또한 이경민 군은 “조금 더 예민해도 된다”면서 “여성들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상처들에 둔감해서는 안 되며 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해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공개 발제가 끝난 후 발제를 듣기 위해 찾아온 학생들과의 짧은 Q&A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발제를 듣고 느낀 점과 자신이 생각한 내용들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또한 궁금한 점은 주저 없이 손을 들어 질문하곤 했다.
공개 발제에 참여한 문화콘텐츠학부 16학번 장겨울 양은 “이제껏 성범죄 피해자의 대부분인 여성들은 사건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피해사실을 객관적인 증거와 통계자료로 뒷받침해야 하거나 '완벽한 피해자'처럼 보이도록 스스로를 검증해야 했다. 2018년이 돼서야 여성들이 모여 "Me Too"라고 외치기 시작했고, 이 흐름이 서경대학교에 까지 확산돼 '조짐'이라는 학회 창립과 학술제 개최에 까지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하고 “당사자들의 소중한 외침을 들을 수 있어서 진심으로 마음 뿌듯했고 앞으로 페미니즘학회 ‘조짐’이 많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공개 발제가 진행된 혜인관 309호에서 학회장 서민주 양(불어학과 15학번, 왼쪽)과
한수정 양(문화콘텐츠학부 16학번)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서민주 페미니즘학회 학회장(불어학과 15학번)은 “ME TOO 운동에 대학생으로서 ‘WITH YOU’ 할 수 있어서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대학 내 반성 차별과 반성 폭력 운동에 앞장 설 것이며, 서울 지역 대학 단체와 연대해 어떻게 우리 사회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게 할지 고민할 것“ 이라며 ”다음 세미나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개최할 계획으로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포부와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홍보실 = 김지은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