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非婚) 시대
-이순화
자정 지나 퇴근하는 환갑 줄 총각 이씨
기다리는 처자식 누구 하나 없어도
대세는 비혼이라며 너털웃음 달고 산다
앞질러 기다리는 자잘한 불행에게
젊음과 맞바꾼 돈 빚 갚는 셈 내어주며
새벽길 파지 한 장도 기쁨으로 주워든다
바닥을 치면서 바닥이면 또 어떠냐고
국보급 무한긍정 같이 늙는 트럭 한 대
방지 턱 넘을 때마다 달빛 출렁 쏟아진다
1965년생. 서경대 일문과.
동두천 문협, 동연독서회에서 활동.
유심시조아카데미에서 시조 공부 중.
< 원문출처 >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248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