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좌충우돌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아이가 이끄는 대로, 아이 맘대로


요즘 육아와 관련된 방송에서는 아이와 ‘놀아주는 부모’를 강조한다. 아이와 잘 놀아주는 부모를 매우 유능한 부모라고 하고, 그렇지 못한 부모는 매우 안타까워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모들은 자녀와 잘 놀아주는 부모가 되려고 하는데, 잘 못하겠다고 하소연하는 부모가 많다.

또 한편으로는 부모는 아이와 충분히 놀아주었다고 생각하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거의 하루 종일 아이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아이는 “엄마 아빠가 나랑 놀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신혜원 교수 칼럼.jpg
부모는 아이가 하는 놀이 과정에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동참하는 것이 바로 아이와 놀아주는 부모입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랑 놀아주세요’라는 표현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와의 놀이에서 부모 자신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자녀를 이끌려고 한다. 즉, 자녀와 놀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자녀에게 이 놀잇감으로 놀이하라고, 혹은 이런 방법으로 놀이하라고 지시하면서 부모가 자녀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가 이끄는 대로 자녀가 따르지 않으면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자녀에게 종종 화를 내기도 한다.

‘아이와 놀아주세요’라는 말의 의미는 자녀와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놀이에 부모가 ‘참여’하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놀이를 아이가 선택한 방법으로 놀이하도록 하되, 부모가 이 과정에 조금이라도 참여하는 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다.

즉, 부모는 실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가 놀이하는 것을 눈으로 지켜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아이를 격려해 주고, 아이가 즐거워하면 함께 즐거워하고, 아이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흥분하면 같이 흥분해 주고, 아이가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면 함께 고민하되 해결책은 아이가 제시한 것을 시도해보도록 한다(설령 아이의 방법이 적절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이와 같이 부모는 아이가 하는 놀이 과정에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동참하는 것이 바로 아이와 놀아주는 부모인 것이다.


◇ 아이와 잘 놀아주는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

1. 아이가 놀이를 선택하도록 하자

어떤 놀이를 어떻게 놀이할지를 아이가 결정해야 한다. 아이가 이것을 천천히 결정하더라도 부모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기다려줘야 하고, 아이가 이상한 방법으로 놀이하더라도 위험한 방법만 아니라면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한다.

2. 놀이하는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자

놀이하는 아이 옆에서 사랑의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자. 아이의 놀이 행동을 눈으로 쫒으며 아이를 격려하자. 이런 부모의 사랑의 눈빛은 놀이에 대한 아이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놀이를 시작하거나 놀이에 집중하면 아이를 바라보기보다는 자신들도 자신이 원하는 일에 집중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놀이에 집중하면 아빠는 핸드폰을 하거나 컴퓨터를 한다. 엄마는 전화 통화를 하거나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한다. 엄마와 아빠는 자신들의 일을 하면서 중간 중간 놀이하는 아이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눈빛을 보내고 격려의 말을 하면서 ‘아이와 놀아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는 부모가 자신들에게만 집중하지 않는다면 부모가 자신과 놀아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라면 핸드폰, 노트북, 집안일 등은 모두 치워버리고 아이에게 집중하자.

3. 아이가 요청하는 것만 하자

아이가 놀이하는 모습을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으면 엄마나 아빠도 그 놀이를 해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누구나 ‘놀이’를 즐기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나 아빠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놀이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부모의 놀이’이지 ‘아이의 놀이’이가 아니다. 아이의 놀이가 아니면 아이들은 흥미를 잃고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요청하는 최소한의 역할만 해서 아이의 놀이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

아이랑 놀아준다는 것은 아이의 놀이를 격려하되 아이가 이끄는 대로, 아이 맘대로 하도록 하되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에게 매우 힘든 일이다. 따라서 하루 종일 아이와 놀아주려고 하기보다는 부모가 가능한 시간에 10분 또는 30분 정도 놀아주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매일 놀아주면 좋겠지만, 매일 하기 힘들다면 부모가 가능한 대로 1주일에 몇 번을 놀아줄 것인지, 한 번에 몇 분을 놀아줄 것인지를 계획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칼럼니스트 신혜원은 워킹맘이 맘 편히 일하기 위한 우수한 보육프로그램 제공과 아이 키우는 일이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라는 것을 여러 엄마들과 공유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일해 왔으며, 현재는 서경대학교 아동학과 교수이다. 어린이집 교사,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전문가 자문 등 육아 관련 방송의 자문 활동, 경향신문의 육아 및 교육 관련 칼럼 연재 등을 통해 영유아 교육현장에서의 경험과 두 아이 엄마 경험을 나눠왔다. 이번 칼럼을 통해서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행복한 아이 육아를 공유하고자 한다.


<원문출처>

베이비뉴스 http://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4773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74263

[진세근 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화수분 중국 경제? 새 성장판으로 급부상한 구이저우 file

중국경제처럼 복잡한 생물이 또 있을까? 넓은 땅에 많은 인구가 얽히면서 저마다의 색깔로 살아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성(省)끼리 비교하면 의외로 답이...

[진세근 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 돈의 흐름, 결혼의 흐름 file

과거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门)시에 신촌(新村)이란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의 별칭이 ‘얼나이춘’(二奶村)이다. 얼나이는 ‘첩’이란 뜻이다. 대만 사업가들의 첩이다. 인륜적으로 보면 민망한 노릇이지만 양안 관계로 보면 실익이 ...

[구자억 서경대학교 혁신기획처장 겸 서경혁신원장 인터뷰] 급변하는 국제정세,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다 file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혁신교육, 미래사회 적합인재 육성에 주력 최근 이뤄지고 있는 남북관계의 변화는 사뭇 드라마틱하다. 지난 평창올림픽에서의 화해모드 조성 이후, 특사단 방북과 친서 전달, 4월 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서경대학교 대동제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본교 캠퍼스에서 열려…총학생회 주최로 먹거리, 놀거리 외에 학우들과 연예인이 나서 다양한 이벤트와 화려한 공연 무대 펼쳐…술 대신 참신한 아이디어로 축제의 즐거움과 의미 더해 file

서경대학교에서는 총학생회(회장 장규섭) 주최로 2018년 5월 9일(수)부터 11일(금)까지 사흘간 본교 캠퍼스에서 대동제가 개최됐다. ‘다함께 크게 어울려 화합한다’는 뜻을 지닌 대동제는 학우들로 하여금 잠시나마 학업과 진로 ...

[신혜원 서경대 교수 칼럼]놀아주지 마세요, 놀이에 '참여'하세요 file

[좌충우돌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아이가 이끄는 대로, 아이 맘대로 요즘 육아와 관련된 방송에서는 아이와 ‘놀아주는 부모’를 강조한다. 아이와 잘 놀아주는 부모를 매우 유능한 부모라고 하고, 그렇지 못한 부모는 매우 안...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교수의 한국 블로그]곱창 연기로 피어오른 재일한국인의 애환 file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슬로건으로 3일 개막한 제19회 전주 국제영화제가 12일 막을 내렸다. 2000년 시작된 영화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독립영화제로 주목을 받았고, 올해는 46개국...

[e글중심] 금주령인듯 금주령 아닌 대학 축제의 현실 file

 올해부터 대학축제에서 주류판매가 금지됐습니다. 지난 1일 교육부로부터 한 공문이 내려오면서입니다. 공문은 “대학생들이 학교 축제 기간 주류 판매 면허 없이 주점을 운영하는 등 주세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매년 발생한다”...

[인터뷰] 구자억 서경대 인성교약대학장 '만들어지는 인재가 아닌 스스로 성장하는 인재'의 중요성 file

한중일 3국에도 유럽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만들고 싶다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 구자억 학장은 학자이자 정책가로서 활발한 연구업적과 실행력으로 교육업계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중국 베이징사범대 출신으로 중국 유학 ...

한국헌법학회, 한국형 지방재정조정제도 학술 심포지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김관영·심상정 의원, 한국헌법학회(회장 고문현)가 주최하고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송재호)가 후원한 ‘한국형 지방재정조정제도 모색’ 학술 심포지엄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

[진세근 서경대 겸임교수 칼럼 : 漢字, 세상을 말하다] 開闢<개벽>

개벽은 개천벽지(開天闢地)의 줄임 말이다. 하늘을 열고 땅을 쪼갠다는 말이다. 새로운 천지를 연다는 의미다. 개벽의 원래 의미는 여러 가지다. 첫째, 천지창조다. 후한서(後漢書)에 “역신(逆臣) 동탁(董卓)이 황실을 뒤엎고 법전을...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